제주정가 일각 사퇴론 '일축'..."도민과의 약속 지킬 것"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보수 야권 통합정당인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에 내정된 원희룡 제주지사가 "현직 지사로서 직무를 소홀함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자신과 관련된 '미래통합당 비례대표설과 제주도지사 사퇴설' 소문 직후 밝힌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회의(통준위) 공동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를 마친 후 "미래통합당 새 최고위원으로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등 4명을 추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을 고려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대신 기존 한국당 최고위를 확대 개편하는 형식으로 신설 합당의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국당 최고위는 당헌 당규상 9명까지 둘 수 있지만 현재 황교안 당대표를 비롯해 심재철 원내내대표, 조경태, 정미경, 김순례, 김광림 최고위원, 신보라 청년최고위원,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통준위 내에서 논의를 거쳐 새 최고위원으로 추천할 원외 인사 4명이 확정된다면 17일 출범할 미래통합당의 새 지도부는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통준위가 당분간 '황교안 체제'를 인정하기로 한만큼 통합 신당의 대표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맡게된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내정됨에 따라 제주지역 정가에서는 제주지사직을 사퇴하고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중앙정치 무대로 올라가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래통합당의 최고위원 역할을 요청받았다"며 "일찍이 지난해 8월 야권통합을 제기하고, 올해 1월 혁신통합위원회에 힘을 보태기로 한 바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어떤 위치인지에 관계없이 통합정당이 미래 혁신으로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함께 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며 "현직 지사로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기에 선거운동이 아닌 정당활동 범위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도지사 사퇴론에 대해 원 지사는 "현직 지사로서의 직무를 소홀함없이 수행할 것"이라며 "코로나 재난과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위한 혁신을 해나가는 것, 그것은 도민과의 약속일 뿐 아니라 야당 소속 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는 표현으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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