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연안에서 조류를 조사하고 있는 성산환경을지키는사람들. ⓒ제주의소리
지난달 19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연안에서 조류를 조사하고 있는 성산환경을지키는사람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의 멸종위기종·보호종 등 조류 서식 사실을 밝혀낸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주민들이 다시 한번 발걸음을 딛는다.

성산환경을지키는사람들은 오는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제2차 성산지역 조류조사'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제1차 성산지역 조류조사에 이은 후속조치다.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성산환경을지키는사람들은 제1차 조사 당시에는 성산지역 내 총 46종 1만8890여마리의 조류를 발견하고, 10여종의 멸종위기종, 보호종, 천연기념물 등이 살고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2차 조사는 1차 조사를 주관했던 주용기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이 재차 나서고, 조류보호단체 새와생명의터 나일 무어스 박사가 참여한다.

조사팀은 성산지역 주위 해안과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 일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21일 오후 6시30분 성산읍 동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이야기마당'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성산환경을지키는사람들은 "2차 조사를 강행하는 이유는 국토부에서 실시한다는 환경영향평가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환경영향평가는 단 5회에 걸쳐, 구색을 맞추기 위한 형식적인 조사를 진행했다"며 "환경부의 추가조사, 보완요구를 받은 국토부가 성실하고 정확하게 조사하리라고 믿는 제주도민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의 졸속 조사에 대한 도민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지역주민이 추천하는 전문가·연구자를 포함한 조사단 구성 △모든 조사 과정 투명공개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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