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제주공항 계획 운항편 465→360편...같은 기간 관광객 3만9995명→2만6583명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 감소가 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감편으로 이어지면서 제주 하늘이 한산해졌다. 하루 평균 100여대의 비행기가 자취를 감췄다.

[제주의소리]가 코로나19 도내 확진자 발생 전후 일주일(2.17~23)과 지난해 같은 기간(2.18~24)을 비교한 결과, 하루 평균 제주공항 항공편이 465편에서 360편으로 크게 줄었다.

제주공항은 지난 2일 하루 466편의 항공기 운항 계획을 세웠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일주일만인 2월9일에는 407편으로 감소했다. 

2월16일에는 372편으로 줄어든데 이어 19일에는 334대로 쪼그라들었다. 21일 제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오늘(24일)은 항공편이 349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항공편 감편은 이용객 감소와 직결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관광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2월 하루평균 4만명에 달하던 관광객이 올해는 2만6000명 수준으로 추락했다.

항공사마다 탑승률이 최대 절반 이하로 떨어지자 수익성이 낮은 항로를 중심으로 항공기 운항 일시중단과 감편을 확대하고 있다.

운항 편수가 감소하면서 제주공항 최대 슬롯(35회)의 과부하도 덩달아 줄어 오히려 항공기 지연은 줄어들고 있다. 혼잡시간에 최대 1분43초당 항공기가 뜨고 내리던 풍경도 사라졌다.

공급량이 줄면서 한 때 제주~김포 편도기준 4000원까지 떨어지던 항공요금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감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월말 일일 관광객은 4만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2월17일에는 2만5744명으로 급감했다.

도내 코로나 2차 확진자가 발표된 22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만4494명으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1074명과 비교해 40.4%나 감소한 것이다.  평일인 21일 2만9137명과 비교해서도 7.7%나 낮다.

전체 96.9%를 차지한 내국인까지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관광객의 절대다수인 중국인 입국자는 단 9명에 그쳤다.

2월4일 이후 제주 관광객은 내국인 43만1499명과 외국인 1만6947명을 포함해 총 44만8446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3만5826명과 비교해 39.0%나 줄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물론 항공기 이용객 자체가 줄면서 어쩔 수 없이 일부 노선에 운항 편수를 줄이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 추가 감편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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