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고병수 “도민심판 받을 것”-미래통합당 장성철 “문재인정부 폭주․실정 사과부터”

정의당 고병수(왼쪽), 미래통합당 장성철 예비후보.ⓒ제주의소리
정의당 고병수(왼쪽), 미래통합당 장성철 예비후보.ⓒ제주의소리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50일 앞두고 제주시갑 선거구에 송재호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전략 공천한 데 대해 당내 주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 후보들까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 고병수 예비후보는 25일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의 제주시갑 선거구에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것은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나온 ‘무전략’ 공천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고 예비후보는 “행정체제 개편, 강정해군기지, 제2공항 등 중앙정부의 일방적 결정에서 제주도민들의 목소리는 묵살되어 왔다. 이번 민주당의 전략공천도 제주도민들의 자기결정권을 짓밟는 처사”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과반 이상 도민들의 ‘전략공천 반대’ 의견은 철저히 배제됐다. 이런 비민주적인 결정은 자당의 지지자들조차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의 행태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제주의소리] 등 언론4사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19~21일 실시한 총선 2차 공동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2%가 전략공천에 반대했다. 찬성은 32.9에 불과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 예비후보는 “촛불정부 탄생에 일조한 도민들은 이번 민주당의 전략공천 결정으로 등을 돌릴 것”이라며 “그 책임은 한계에 달한 지역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민주당에 오롯이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결정으로 선거 패배라는 도민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맹공했다.

미래통합당 장성철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을 받은 송재호 전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장 예비후보는 “송 전 위원장은 문재인정부의 정치개혁과 민생개혁 완성을 언급하기 전에 극심한 경기침체, 조국사태로 상징되는 내로남불식 국정운영, 정권의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코로나19 대응 등 문재인정부의 폭주와 실정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먼저 사과부터 하라”고 직격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한 문재인정부의 뒷북대응이 관광산업이 가장 큰 기간산업인 제주지역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재인 정부에 참여해온 송 전 위원장의 사과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예비후보는 “문재인정부에서 일했다고 제주도민의 자존조차 문재인 대통령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송 전 위원장을 보면서 양지만을 쫒아다니고 중앙권력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판단의 중심의 제주도와 도민이 있는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구자헌 예비후보는 24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처사는 제주시갑 지역구 주민들을 무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송 전 위원장은 서귀포시 출신이며 우리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 노력한 바도 없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문대림 후보를 제주도지사 후보로 내보낸 것처럼 사실상의 낙하산 후보”라고 맹비난했다.

구 예비후보는 “이번 전략공천은 문재인정부가 우리 제주를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이며, 지역주민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 봐야 한다”며 “문재인정부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라도 이번 총선에서 낙하산 후보를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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