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특별보증 신청 평소 10배...연일 초과근무 파김치

26일 오후 1시께 제주신용보증재단 입구에 상담 접수가 마감됐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26일 오후 1시께 제주신용보증재단 입구에 상담 접수가 마감됐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주지역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특별 경영안정지원금을 받기 위한 소상공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예년에 비해 10배 가까이 상담이 증가하면서 업무 처리도 난항이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보증 지원 시행 이후 신청이 급증하면서 지난 25일부터 인터넷 사전예약제로 전환했다.
 
인터넷 사전예약 실시와 함께 1일 상담건수는 100여명 수준으로 제한했다. 벌써 3월 중순까지 예약이 꽉 찼다.
 
[제주의소리]가 신용재단을 찾은 26일 오후 1시께 입구에는 ‘금일 보증상담 접수마감 됐습니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인터넷 사전예약제로 전환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일부는 신용재단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신용재단 1일 상담 건수는 20~30건 수준이었다.
 
지난 13일 정부가 코로나19 특별보증을 시행하고, 17일 제주도가 코로나19 극복 특별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실시하면서 1일 상담건수가 최대 300건까지 급증했다.
 
제주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 인터넷 상담 예약 화면. 3월13일까지 모든 상담 예약이 가득 차 있다.
제주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 인터넷 상담 예약 화면. 3월13일까지 모든 상담 예약이 가득 차 있다.

상담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매일 새벽부터 신용재단 앞에서 진을 치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신용재단이 상담을 1일 150건 정도로 제한해 대기표를 배부하면서  대기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신용재단이 상담 건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업무범위를 초과했기 때문. 무엇보다 대기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혹여 코로나19 확진자나 잠복기인 사람이 방문했을 경우 전염될 가능성까지 고려했다.
 
특별보증을 위해서는 크게 보증상담과 현장조사, 보증심사 등 3단계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보증심사에 따른 각종 서류를 확인하는 데만 1개 업체당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로 계산하면 1일 약 20개 업체를 심사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1일 100개가 넘는 업체가 신청하면서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신용재단 직원들은 연일 초과 근무와 휴일근무까지 나서고 있지만, 폭주하는 신청 물량을 처리하기는 역부족이다. 초과 근무가 계속되면서 파김치가 된 상태다. 
 
소상공인들의 속은 더 타들어간다. 상담 대기가 길어 혹여 기한 내 신청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신청자가 많다보니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신용재단 관계자는 “연일 초과근무에 나서고 있지만, 누적되는 신청건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금액의 차이가 있지만, 파산이나 개인회생 절차를 밟는 사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안감을 갖지 말고, 필요 서류를 지참하는 등 사전에 준비를 잘하면 제때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