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시오일장, 동문시장 등 코로나19 여파 한산...손소독제 곳곳에 비치 

“예전 북적이던 시장 풍경과는 완전 다르네요. 걱정됩니다.”

‘심각’ 단계로 높아진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의 파도가 제주전통시장에도 밀어닥쳤다. 발길이 줄어든 시장에서, 상인과 고객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하루 속히 진정되기를 염원했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날인 27일 오전 11시경, 평소 같으면 빙빙 돌아야 할 주차장이 1층에도 빈자리가 있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다른 분위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쉴 틈 없이 사람들이 오갔던 골목과 남녀노소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던 주전부리 점포 모두 어색할 만큼 공백이 느껴졌다. 방문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북적이던 시장의 분위기는 찾기 어려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사실도 달라진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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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풍경.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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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정류장에 설치된 손 소독제. ⓒ제주의소리

국내 코로나19 감염병이 대구·경북지역 신천지를 중심으로 전국에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가 대거 취소되고 학교는 개학, 어린이집은 휴원을 연장했다. 아예 외출을 꺼리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에 처했고, 공적자금 지원 신청이 몰린다는 보도는 비단 제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상인들 역시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빙떡을 판매하는 허영희 씨는 “요즘 시장 방문객은 코로나19 사태가 있기 전의 30%에 불과하다. 특히 31번 환자가 나오고 나서부터 체감이 될 만큼 엄청나게 줄어들었다”면서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은 확진자 영향인지, 가서 장사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될 만큼 사람이 줄었다”고 말했다.

허 씨는 “도민들이 조금이라도 시장을 찾아주니 우리가 살 수 있는 것 아니냐. 감사할 따름이다. 하루 빨리 상황이 좋아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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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상인, 고객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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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쓴 풍경. ⓒ제주의소리

제주 최대 전통시장인 동문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가장 북적이는 장소 가운데 하나인 일명 ‘떡볶이 골목’ 먹자로 삼거리 일대는 정오 시간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동문공설시장 금복국수 직원은 “코로나가 처음 알려지고 나서는 조금 뜸해진 정도였고 대구에서 코로나가 번지고 나서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지금은 거의 오질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연동주민 임경자 씨는 “시장에 그리 자주 오는 편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게 있어 오늘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을 방문했다. 그런데 예전 풍경과는 너무 달라 깜짝 놀랐다. 썰렁해진 시장을 보니 상인들이 정말 힘들겠다 싶다”면서 “어린이집이 쉬면서 자녀 대신 손자를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도민 모두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자”고 밝혔다.

제주도는 현재 공설·민영 전통시장 구분 없이 격주 한 번에서 매주 한 번 방역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시장 내 거점마다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제주도 소상공인기업과는 “도민과 관광객, 상인들의 안전을 철저히 지키는 한편,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 만들기를 위해 앞으로도 방역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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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12시 동문시장 먹자로 삼거리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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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중간 마다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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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지원센터에 비치한 손 소독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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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는 문구가 시장 입구에 설치돼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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