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항공기 이용객이 급감하는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6곳이 정부의 조건없는 긴급 금융 지원을 요구했다.
제주항공을 포함해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진에어, 티웨이 등 국내 LCC 사장단은 27일 공동 긴급 건의문을 통해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지원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LCC 사장단은 “항공산업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LCC는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 있다. 자구책도 소용없고, 퇴로도 보이지 않는다”며 “항공산업은 일반 산업과 달리 이윤추구에 앞서 국민의 편의와 공공성을 우선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관광, 숙박, 서비스, 물류에서 항공기 정비까지 연관 산업으로 이어지는 경제 고리의 시발점으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가가 크다. 국내 LCC에 속한 직·간접 고용인원만 1만5000명에 달하며, 미래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6개 LCC 사장단은 지금의 위기가 특정 항공사만의 위기가 아닌 국내 저비용 항공산업 전체의 위기며, 나아가 산업 기반의 공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는 절박한 인식 아래 공동의 뜻을 모아 3가지 지원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LCC 사장단은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 구조상 누적된 적자가 반영된 현 시점에서 시중은행 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동성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또 “정부가 제시한 공항사용료 등 각종 비용지원은 감면이 아닌 납부유예로 실질적 지원이 못되며 추가적으로 항공기 재산세와 수입관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해달라”며 “운항 노선 축소로 인한 휴직 인원이 발생해 항공사 근로자 휴업수당에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현행 1/2에서 한시적으로 2/3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LCC 사장단은 “국가적 재난은 항공사만의 자체 노력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다. 현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미래 일류 항공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지원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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