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로 제주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렌터카 업체 곳곳에서 너도나도 번호판을 뜯어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5일 도내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관광객 감소로 차량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업체마다 제주도를 상대로 자동차대여사업 휴지 허가신청에 나서고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16조와 시행규칙 38조에 따라 자동차대여사업자는 폐지에 관한 총회 또는 이사회 의결서를 첨부해 시·도지사에 휴지 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도내 렌터카 업계가 코로나19 쇼크에 의한 관광객 감소로 차량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업체마다 제주도를 상대로 자동차대여사업 휴지 허가신청에 나서고 있다. 도내 모 렌터카 회사 주차장에서 5일 오전 번호판을 뜯어내고 있는 모습. 

오늘 현재 제주도에 신청한 휴지 물량만 650대에 달한다. 과거 경영이 어려운 업체에서 일부 물량에 대한 사례는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신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2월20일 제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는 렌터카 업체들이 직접 번호판을 떼고 차량등록증까지 첨부해 도청을 방문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과거 관광산업이 어려웠을 때도 이렇게 대규모 휴지 신청에 나선 경우는 없었다”며 “2월17일 이후부터 신청이 늘더니 최근 갑자기 물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관광객은 62만97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만817명과 비교해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 관광객은 10만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추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도내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렌터카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져 렌터카 업체마다 제주도를 상대로 자동차대여사업 휴지 허가신청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도내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렌터카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져 렌터카 업체마다 제주도를 상대로 자동차대여사업 휴지 허가신청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차고지에 넘쳐나는 차량 유지비를 일부라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휴지 신청시 해당 차량의 보험료가 감면돼 지출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제주시내 모 렌터카의 경우 최근 차량 100여대의 번호판을 뜯어냈다. 조만간 물량을 40대 더 늘려 보유 차량의 절반 이상에 대해 휴지 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3월이면 하루 80대 가량 대여 계약이 이뤄지지만 최근에는 평균 17~18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존 3월 계약마저 줄줄이 취소되면서 차량 운행률이 10% 밑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 곳에서 한 달에 지출하는 차량 보험료만 3000~5000만원 상당이다. 차량 매입 시점에 따라 각 차량의 보험료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대당 매달 10만원 안팎의 보험료를 지출한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관광진흥기금 지원 신청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코로나 상황을 이겨내기엔 벅차다”며 “15년 렌터카 업무를 하면서 이처럼 찬바람이 날린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경영이 악화돼 직원들에 무급휴가를 권유했다. 손님이 줄면서 어쩔 수 없이 휴지 신청에 나서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도내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렌터카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져 렌터카 업체마다 제주도를 상대로 자동차대여사업 휴지 허가신청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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