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조부 친일-부친 4.3행적, 유리의성 주식, 송일교 인사개입 의혹 해명 촉구
무소속 뿐 아니라 다른 정당 선택 가능성까지 열어놔…제주시갑 선거구 또 다시 요동

5일 오전 11시 제주시 연동 소재 선거사무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희수 예비후보.ⓒ제주의소리
5일 오전 11시 제주시 연동 소재 선거사무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희수 예비후보.ⓒ제주의소리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반발, 장고를 거듭하던 제주시갑 선거구의 박희수 예비후보가 “끝까지 간다”고 밝혔다. 무소속 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 선택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3월5일 오전 11시 제주시 연동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행하게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실수를 저질렀다. 중앙당의 오만함, 또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일부 세력들의 밀실야합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 대신 감색 정장 차림으로 섰다.

그는 먼저 그 동안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 얘기부터 꺼냈다. 자신이 여론조사 1위인데, 4위에 그친 송재호 전 제주대 교수를 전략 공천한 것은 “제주도민의 민의를 저버린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중앙당의 전략공천 결정으로 민주당 당원들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의 자존심에 상처 입힌 이 참담함에 대한 제주도민의 분노를 경청했다. 중앙당의 오만함과 일부 세력들의 야합에 의한 행태에 비판의 말씀을 아끼지 않았다”고 세간 여론을 전했다.

비판의 화살은 곧바로 전략공천을 받은 송재호 예비후보를 향했다.

박 예비후보는 “시대정신과 역행하는 잘못된 결정으로 임명된 송재호 예비후보가 3.1운동 이후 일제 잔재와 4.3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독재청산을 비롯해 민주개혁과 진정한 자치분권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특히 “이대로 제주를 미래통합당에 넘겨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최근 SNS 상에 떠돌고 있는 △송재호 예비후보 할아버지(송권은)의 친일 및 부친(송방식)의 4.3 행적 관련 △송재호 예비후보 본인의 유리의성 곶자왈 훼손 및 주식보유 배경 등 2가지 의혹에 대한 송재호 후보의 해명을 촉구했다.

SNS 상에 떠도는 의혹은 송 후보의 부친 송방식씨가 4.3당시 서북청년단과 함께 악명을 떨쳤던 대동청년단의 표선 총책임자로, 표선지역 700여명의 주민학살에 어떻게든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자유당 정권에서의 3.15부정선거 관련 도의회 부의장 사퇴의 단초가 된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친일독재 부역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송재호 본인 관련 의혹은 지난 지방선거 때도 떠들썩했던 ‘유리의 성’ 관련이다. 곶자왈사람들 대표 시절 유리의성이 허가됐고, 이 과정에서 곶자왈 4000여평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송 후보가 갖고 있는 유리의성 주식도 문제 삼았다. 송 후보뿐만 아니라 송 후보의 아내가 사외이사로 등재됐던 이유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원희룡 도정에서 송일교로 회자되는 인사개입 등에 대한 해명도 촉구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와 같은 의혹만으로도 송재호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에 전혀 맞지 않다”며 “일제의 만행에 죽음으로 맞섰던 항일독립운동 선조들의 원혼이 저를 부른다. 이승만과 대동청년단에 희생된 4.3영혼들이 저를 깨운다. 이승만 독재에 항거한 4월 혁명 정신이 저를 부른다”고 결연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는 “이 부당하고 공정치 못한 오늘의 아픔을 후배들에게 되풀이되게 할 수는 없다. 싸워 이겨내겠다. 더욱 단단하게 제 갈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예비후보는 “경우의 수는 여러 가지다. 다만 분명한 것은 끝까지 간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소속 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으로 말을 갈아탄 뒤 출마할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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