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부터 3월5일까지 644건에 985억7000만원 신청돼

관광진흥기금 신청을 위해 제주웰컴센터를 방문한 사람들.
관광진흥기금 신청을 위해 제주웰컴센터를 방문한 사람들.

코로나19로 경영 위기에 빠진 제주 관광 업계가 관광진흥기금에 몰리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20일부터 ‘제주관광진흥기금 특별융자 및 상환유예’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은 오는 5월18일까지다. 
 
접수가 시작 2주도 안된 지난 5일까지 신청된 것만 총 644건 985억7000만원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해 1년간 신청된 155건에 289억2400만원보다 3배 이상 많다.
 
업종별로 ▲여행업 245건 180억300만원 ▲관광숙박업 98건 273억9000만원 ▲렌터카 76건 142억800만원 ▲일반숙박업 38건 41억8000만원 ▲관광식당 38건 79억6000만원 ▲농어촌민박 41억 16억3000만원 ▲전세버스업(경영안정+노후차 지원) 47건 65억5000만원 ▲기타업종 56건 169억4000만원이다.
 
제주도는 코로나19로 경영 위기를 겪는 관광업계를 위해 총 5700억원 규모의 융자를 지원키로 했다. 3000억원은 특별융자, 2700억원은 기존 융자업체 상환 유예 방식이다.
 
코로나19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관광진흥기금 신청이 폭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광객입도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5일까지 제주 입도객은 195만5648명으로, 전년도 241만9661명보다 19.2% 줄었다.
 
1월부터 2월 초까지는 제주 관광 시장은 긍정적이었지만,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여파로방문객이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3월1~5일까지 제주 입도객은 7만5852명(외국인 1377명 포함)인데, 이는 지난해 17만8001명(외국인 2만1569명)보다 57.4% 감소한 수치다. 무사증 제주 입국제도 임시 중단 등 영향으로 외국인 입도객은 전년대비 무려 93.6% 줄었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업계 위기 수준을 넘어 대부분의 관광 사업체들이 존폐기로에 빠졌다. 휴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으며, 그나마 운영하는 업체도 직원 월급이나 물품 구입 등을 위해 저리로 융자를 받을 수 있는 관광진흥기금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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