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57. 둥근빗살괴불주머니 (Fumaria officinalis L.) -현호색과-

매일 아침마다 뉴스에서 전해져 오는 코로나19로 인해 걱정과 한숨이 많은 요즘, 사회적으로 많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 또한 전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처럼 전염 속도가 강하고 빨리 이웃으로 퍼져나가는 식물이 있습니다. 이런 식물들을 우리는 귀화식물이라고 부르는데, 조선시대 말 개화기를 경계로 개화기 이후에 외국에서 들어온 식물들을 말합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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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식물은 귀화식물 둥근빗살괴불주머니입니다.

식물의 형태를 따라 명명되었다고 하는데, 이 식물의 잎이 빗살을 닮아 있고 열매의 형태도 둥근 모습에서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한국잡초학회에 2007년에 보고된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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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보는 자주괴불주머니와 흡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식물입니다. 자주괴불주머니의 꽃색깔은 자주, 또는 짙은 푸른색을 가집니다.

이 둥근빗살주머니의 꽃 색깔은 주로 분홍색을 띠는데, 제주에서는 여러 곳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비춰볼 때 번식력이 상당히 강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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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자주괴불주머니와 어떻게 다른지 구성을 해봤습니다.

(1) 먼저 잎을 보면 꼭 빗살처럼 생기지는 않았지만 자주괴불주머니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2) 자주괴불주머니의 꽃은 자주색이나, 이 둥근빗살괴불주머니는 분홍색입니다.

(3) 열매를 보면 더 확연히 구별이 됩니다. 둥근빗살괴불주머니는 둥근 형태의 하나의 씨앗을 가지고 있지만, 자주괴불주머니는 콩과의 아이들처럼 기다란 형태로서 그 안에 여러 개의 씨앗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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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물에 대해 한국잡초학회에서 발표한 이름인 둥근빗살괴불주머니를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그대로 사용하지만, 국가식물표준목록이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둥근빗살현호색이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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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에도 이 둥근빗살괴불주머니가 잡초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농부들에게는 귀찮은 잡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직 농작물을 심지 않은 빈 밭에도 번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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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식물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번식력에 있습니다.

귀화식물은 어릴 때부터 꽃을 일찍 피워 종자의 결실을 빨리 맺음으로, 번식을 시키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식물도 귀화식물인 것이 많이 있습니다. 도로변의 돼지풀, 목장 주변의 도깨비가지, 들판의 양미역취 같은 식물들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코로나19의 전염이 빠르게 확산이 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더 이상 확산이 되지 않고 이번 사태가 빠르고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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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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