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일 "공관위에 확인하면 될 일" 일축…12~13일 경선 앞둬 신경전 치열

제주시 을 미래통합당 김효 예비후보가 부상일 예비후보가 출마 경력을 허위로 기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김효 예비후보가 당내 경쟁 상대인 부상일 예비후보의 출마 경력을 다시 문제 삼았다.

김 예비후보는 10일 오전 11시 미래통합당 제주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상일 예비후보는 다른 후보자의 공정한 심사받을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에 따르면 부상일 예비후보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출마경력을 ‘3번’이 아니라 ‘2번’이라고 거짓 보고해 심사를 받았다.

부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당적으로 18대 총선에 첫 출마했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당적으로 공천을 받았지만, 아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불거지면서 공천권을 박탈당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당적으로 출마했지만, 당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에 패배했다.
 
김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 공천 면접심사 후 부 예비후보 출마 경력에 의심을 품었고, 지난달 24일 중앙당 공관위에 출마경력 사실 확인 요청 공문을 보냈다. 빠른 회신을 요청해 지난달 27일 저녁 문자메시지로 부 예비후보의 출마경력 기재 내용을 받았다”며 관련내용을 공개했다. 
김효 예비후보가 중앙당 관계자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문자 메시지.
김효 예비후보가 중앙당 관계자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문자 메시지.

문자 메시지에는 ‘부상일 ·18대 총선(2008), 제주시을, 38.00%, 2위, 한나라당 ·20대 총선(2016), 제주시을, 42.26%, 2위, 새누리당’이라고만 적혀 있다. 

김 예비후보는 “(부 예비후보가) 큰 감점이 될 수 있는 주요 이력이 누락되고 은폐돼 공관위원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심사를 받았다. 부정행위를 통해 시험을 통과한 것과 다름없다. 명백한 불공정 심사”라며 “도민의 선택을 받으려면 위선과 가식으로 자신을 포장하지 말아야하며, 반칙을 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 예비후보는 다른 후보의 공정한 심사 권리를 침해한 것이다. 부 예비후보는 스스로 3전4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심사와 도덕성을 갖춘 후보자가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 예비후보 스스로 출마 경력을 3번이라고 밝히는 상황에서 김 예비후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앙당 공관위가 심사를 제대로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예비후보는 “부 예비후보가 떳떳하다면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 될 것이 아니냐”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부 예비후보는 이날 [제주의소리]와 전화에서 “김 예비후보가 오해하는 것 같다. 관련 자료는 비공개가 원칙이고, (제가) 공개하면 더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다. 김 예비후보가 중앙당 공관위를 통해 답을 듣는 것이 우선 아니겠나.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당초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려했지만, 도당에서 기자회견을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당 관계자는 “단합된 미래통합당의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김 예비후보에게 기자회견을 자제해달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당사에서의 기자회견을 억지로 막은 적은 없다. 김 예비후보가 오해한 것 같다. 특정 후보의 편을 들어줄 수 없는 중간 입장에서 곤란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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