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올해 안거리-밖거리 초가 2동 신축 계획

국립제주박물관이 소장중인 장한철의 표해기. ⓒ국립제주박물관.

조선 후기 표해록(漂海錄)을 저술한 제주출신 문인 장한철(張漢喆, 1744~미상)의 생가가 복원된다. 

10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애월읍 애월리 2531, 2532번지에 장한철 생가터 초가 건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시는 2015년 애월읍 소재지 종합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한철 생가터 복원 사업에 대한 주민의견이 수렴돼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안거리(안채) 57㎡와 바깥채(밖거리) 39㎡ 규모 초가(草家) 2동이 신축되며, 4억7300만원이 투입된다. 
국립제주박물관이 소장중인 장한철의 표해기. ⓒ국립제주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이 소장중인 장한철의 표해기. ⓒ국립제주박물관.

사업 부지는 장한철 생가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장한철의 후손과 애월리민들이 해당 부지를 생가터로 지목하자 제주시는 2012년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공사는 지난 12월16일 시작됐으며 제주시는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가 내부에 어떤 물품 등이 전시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애월읍 관계자들과 문인회, 제주국립박물관 등과 전시내용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표해록 관련 내용 전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후기 지금의 제주시 애월읍에서 태어난 장한철은 대정현(지금의 서귀포시 대정읍) 현감을 역임한 문인이다.
 
1770년(영조46년) 당시 27세 때 향시에 수석 합격한 장한철은 그해 12월 대과에 응시하기 위해 일행 26명과 상경하다 상륙 직전에 풍랑을 만나 당시 유구·류큐열도(琉球. 지금의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유구 무인도에서 왜구에게 값진 물건을 뺏기는 등 닷새간 생활하던 장한철은 1771년(영조 47년) 1월 기적적으로 일본으로 향하던 안남(지금의 베트남) 상선에 발견돼 흑산도 앞바다까지 갔지만, 또 풍랑을 만나 청산도에 도착했다.
 
새로운 일행을 만난 장한철은 천신만고 끝에 한양(서울)에 도착했지만, 대과에는 낙방했다.
 
제주에 돌아온 장한철은 1771년 표해록을 저술했다. 장한철은 1775년 별시에 합격해 대정현감과 흡곡현령 등을 역임했다.
 
복원공사가 시작된 장한철 생가터.
복원공사가 시작된 장한철 생가터.

제주도 유형문화제 제27호 표해록은 당시의 해로와 수류, 계절풍 등 내용이 실려 해양지리서로서 문헌적 가치를 인정받는다. 또 제주의 삼성 신화와 백록담, 설문대할망·류큐태자 관련 전설도 기술돼 설화집으로서 가치도 인정받는다. 

학계에 보고된 표해기(漂海記) 가운데 문학성이 가장 높은 해양 문학자료로 평가되며, 현재 국립제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2017년 운명을 달리한 제주원로 故 장시영 삼남석유 회장이 장한철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애월읍에서는 매년 장한철 백일장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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