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이틀간 ‘100% 국민참여’ 경선…3명 출마 ‘갑’지역 결선투표 여부 관심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제주 3개 선거구에 나설 주자를 확정한 가운데,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이에 맞설 대항마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12~13일 이틀간 실시한다.

한 장뿐인 본선행 티켓을 놓고 예비후보들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02, 070으로 시작되는 낯선 (여론조사)전화를 받고, 자신을 선택해 줄 것”을 호소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제주지역 3개 선거구에 제1야당 주자로 나설 후보자를 12~13일 이틀간 경선을 통해 확정한다.

이번 미래통합당 경선에는 △제주시갑=구자헌·김영진·장성철 △제주시을=김효·부상일 △서귀포시=강경필·허용진 등 7명이 각 지역구에서 경쟁을 벌인다.

경선은 100% 국민참여 경선으로 치러진다.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3명이 대결을 벌이는 제주시갑 지역은 1~2위의 격차가 6.3%포인트 이상 나지 않으면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15~16일)을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된다.

예비후보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대 후보의 자격을 문제삼는 등 신경전도 치열하다.

제주시갑 구자헌 예비후보는 “현재 대한민국 국회는 대화의 소통,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실종되고 ‘꼼수정치’와 ‘내로남불 정치’로 국민들의 울화를 돋우어 거칠고 우울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며 “제주로부터 희망의 정치 바람을 일으킬 것을 약속한다. 제주로부터 대한민국의 새 시대 희망을 여는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호소했다.

장성철 예비후보는 자전거를 타고 거리인사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11일에는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정부의 제주홀대, 무관심이 도를 넘었다”며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와 맞서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제주도관공협회장을 역임한 김영진 예비후보는 ‘생활경제전문가’임을 강조하며 “지역의 심부름꾼으로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경쟁 후보들에게 공정경선을 실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제주시을 선거구에서는 김효 예비후보가 경쟁상대인 부상일 예비후보의 ‘출마경력 논란’을 연일 문제삼으며 집중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부 예비후보가 현재까지 선거에 3번 출마했음에도, 2번 출마로 경선 심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반면 부상일 예비후보는 이에 일일이 대응하기 보다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삶의 현장을 돌아다니며 방역활동을 펼치는 등 저인망식 선거운동을 펼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경선을 하루 앞둔 11일에는 미래통합당 제주도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제주도에 코로나19로 인한 제주경제 위기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마이웨이’ 행보를 걸었다.

제주시 갑․을 지역에 비해 서귀포시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강경필, 허용진 예비후보 모두 상대방 흠집내기 등 네거티브 대신 각자의 정책․공약으로 승부를 건 모양새다.

이렇듯 본선행 티켓을 놓고 펼쳐지는 예선전(경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선거 풍향계’ 역할을 했던 제주지역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설 대항마로 누구를 선택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각 정당의 공천작업이 마무리되면 오는 26~27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후보자로 등록하게 된다. 공식선거운동은 4월2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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