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10) 지속가능한 제주농업, 후계자 양성이 핵심

선거의 주인공은 유권자입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유튜브 채널 ‘제리뉴스’가 2020년 4월15일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다양한 유권자들에게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을 물어봤습니다. 어떤 바람들이 있을까요? 우리가 내는 당당한 목소리가 유권자 중심, 정책 중심 선거의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제리뉴스 영상을 통해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지속가능한 농업의 핵심은 영농후계자들이 농촌에 머물고, 젊은농부들이 유입되는 데 있습니다. 농민이 없는 농업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의 2018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농가인구는 5년전과 비교해 3만명 가량 줄어든 8만2000여명이었습니다. 2018년 제주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이 전체의 32%를 차지했는데, 2013년 이 비율은 25%였습니다. 제주농촌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겁니다.

4.15 총선기획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을 통해 만난 농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도 농촌의 미래, 농업의 세대전승입니다. 젊은이들이 농촌행을 주저하는 것은 안정적인 소득에 대한 걱정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난 10년 급등한 땅값이 또 다른 문턱이 되어버렸습니다. 

20여년 농사경력의 고광덕(50)씨는 “‘내가 농촌에 가서 농사를 지으면 식구를 먹여살릴 수 있고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되면 젊은 사람들도 충분히 올 것”이라며 “그러나 그럴 수 있는 여러 조건들이 아직은 너무도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채소농사를 짓는 김수길(50)씨는 “농업후계자 양성을 위한 제도의 지원을 받으면 6~7년 전만해도 땅을 사고 이를 활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었지만 토지 가격이 너무 오르다보니 지원을 받아도 땅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적어도 제주에서 농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과 젊은이들이 농지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가 강조한 또 다른 키워드는 ‘교육’입니다. 그는 “농촌에 살던 젊은 부부가 아이들 교육문제때문에 아이들이 중,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농업문제와 교육문제를 함께 해결하지 못하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청년농부 한동수(35)씨는 초보농부들을 위한 긴 호흡의 교육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6차산업을 하기 위해서라도 어쨌든 좋은 품목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오랜기간 옆에서 배울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바나나체험농장으로 주목을 받고 지금은 식생활 개선을 위해 과일식초에 푹 빠져있는 김순일(54)씨는 제주농촌이 청년들과 만나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젊은 사람들과 IT기술을 도입해 과학적이고 생산성이 높은 영농현장을 같이 만들었으면 한다”며 “그들이 와야 우리 농업이 살 수 있다”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농업, 뾰족한 수가 없을까요?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지원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과 현실을 반영한 개선을 주문했습니다. 법과 제도를 재정비할 권한을 지닌 국회의원을 꿈꾸는 4.15총선 후보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입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김수길 전 구좌읍농민회 회장 ▲고광덕 전 구좌읍농민회 사무국장 ▲김순일 농업회사법인유진팡 대표 ▲한동수 과일애 대표

※ [제주의소리]의 유튜브 채널 제리뉴스(youtube.com/제리뉴스)는 ‘제’라지게 ‘리’얼한 뉴스부터 제주의 다양한 소식을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를 꿈꿉니다. 제주의 이슈를 쉽게 설명하는 ‘제주이슈빨리감기’와 제주의 숨은 보석을 소개하는 ‘제주아지트’, 2020년 총선 유권자 프로젝트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으로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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