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D-30] 본선대진표 확정…與 ‘야당심판론’ vs 野 ‘정권심판론’ 정면충돌

4월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한달 앞두고 제주지역 3개 선거구의 총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3월15일 현재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총선 예비후보 및 정당별 공천현황까지 종합하면 도내 3개 선거구 본선 출마예상자는 최대 △제주시갑 10명 △제주시을 6명 △서귀포시 5명 등 총 21명 정도로 예상된다. 평균 7대 1의 경쟁률이다.

이번 4.15총선에서는 여․야가 각각 야당심판론,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출마자들의 선전 및 코로나19 사태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7대부터 20대 국회까지 4회 연속 3개 선거구를 싹쓸이한 더불어민주당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미래통합당의 ‘복수혈전’이 성공할 지가 4.15총선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제주시갑, 원내정당 총출동 최대 격전지…무소속도 4명, 골리앗 꺾는 다윗 나올까?

제주시갑 선거구는 원내정당들이 대부분 후보를 출격시키면서 일찌감치 최대 격전지를 예약해놓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하자 전략선거구로 지정, 송재호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예비후보로 일찌감치 등록해 표밭을 갈던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우근민 도정에서 정책기획관을 지낸 장성철 예비후보가 구자헌·김영진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략 공천한 송재호 예비후보와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선후배 사이다.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된 고경실 전 제주시장은 장고 끝에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다.

민생당에서는 양길현 제주대 교수가, 정의당에서는 고병수 제주도당위원장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자유공화당에서는 문대탄 전 동아일보 기자가 비교적 뒤늦게 가세했고,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배유진·홍나경 예비후보 중에서 조만간 후보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용철 공인회계사, 임효준 전 제주매일 부국장, 현용식 전 제주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부회장이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갑 선거구의 경우 정당 대결 구도가 가장 뚜렷하다.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자유공화당의 대표주자 외에 아직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은 국가혁명배당금당에, 끝까지 완주할 무소속 후보까지 감안하면 최종 대진표는 최소한 7~8파전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1월 <제주의소리> 등 언론4사가 실시한 총선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던 박희수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거대 정당이라는 골리앗에 맞서 무소속의 기적을 낳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제주시을, 4년 전 ‘2882표’ 차이 오영훈-부상일 리턴매치 승자는?

제주시을 선거구에서는 4년만에 벌어지는 집권여당과 제1야당 후보간의 리턴매치가 볼 만하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예비후보가 예선전에서 부승찬 전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을 누르며 본선무대에 먼저 올랐고, 미래통합당 부상일 예비후보 역시 경선에서 김효 예비후보를 꺾으며 본선에 진출, 두 후보간 재대결이 성사됐다.

민중당에서는 오랜기간 진보운동을 펼쳐 온 강은주 제주도당위원장이 선거전에 가세했고,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김복순·서금석·전윤영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대 총선에 출마해 0.85% 득표율을 기록했던 차주홍 한나라당 부총재가 다시 도전하고 있고, 민주평화당 제주도당 원도심경제살리기특별위원장을 역임한 박선호씨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선거구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오영훈-부상일 제1․2당 후보간 벌이는 리턴매치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이냐다.

4년 전 대결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시 여당후보였던 부상일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오영훈 후보가 2882표 차이로 승부를 뒤집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지난 4년을 절치부심한 부상일 후보의 복수혈전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 지가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서귀포시, 사실상 여․야 1대1 빅매치 성사…5연승 민주당, 통합당 6연승 제동걸까?

서귀포시 선거구는 제16대(2000년)부터 5회 연속(20년)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된 선거구다.

4년 전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르고 본선에서 승리, 여의도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이번에는 단수 공천을 받으며 손쉽게 본선무대에 올랐다.

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에서는 강경필 예비후보가 허용진 예비후보와 치른 경선에서 승리하며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강 후보는 이번이 두 번째 총선 도전이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당시 도당위원장이던 강지용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재기에 성공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이석주·문광삼 예비후보 둘 중에 공천후보가 결정될 전망이고, 국민새정당 박예수, 무소속 임형문 예비후보도 도전에 나섰다.

그 동안 서귀포시 선거구의 최대 관심사는 보수후보 단일화였다. 장외에 있던 강경필 후보가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며 자연스럽게 진보-보수 1대1 빅매치가 성사됐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가장 껄끄러운 선거구도가 형성되면서, 민주당이 지금까지 이어온 ‘5연속 승리’에 승수를 한 개 더 얹을지,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지 주목된다.

제주지역 3개 선거구로 넓혀서 보면 17~20대까지 16년 동안 ‘무관’ 설움을 씻겠다는 제1야당 미래통합당의 복수혈전이 성공할지, 5연속 3개 선거구 하나라도 놓칠 수 없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수성전략이 먹혀들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도 아니면 골리앗을 꺾은 다윗처럼 정치신예들이 이변의 주인공이 될지 정확히 한달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은 오는 26~27일 이틀간 진행된다. 후보등록을 위해서는 3000만원의 기탁금을 내야 해, 군소정당 및 무소속 예비후보들의 최종 등록 여부도 관심이다.

공식 선거운동은 4월2일부터 시작되고, 내달 10일부터 11일까지 읍·면·동 지역별로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이어 선거일인 4월15일 투표와 개표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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