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여인태(55.경무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이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안전총괄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해양경찰청은 16일자로 신임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에 김성종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실 국제협력관을 내정하고 여 청장을 남해청 부장으로 전보 조치했다. 착임일은 20일이다. 

여 청장은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안산지청장) 수사 대상에 올라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수뇌부 11명과 함께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의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사고 당시 즉각적인 승객 퇴선유도와 선체 진입 등 구조에 필요한 업무상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304명이 숨지고 14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 청장은 당시 해양경찰청 해양경비과장으로 구조 활동에 참여했다.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올해 초 여 청장 등 지휘부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전남 여수 출신인 여 청장은 해양경찰청 대변인과 국제협력담당관, 서귀포해양경찰서장, 해양경찰청 해양경비과장, 여수해양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2017년 경무관으로 승진해 국민안전처 감사담당관과 수사정보국장을 지내다 2018년 8월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에 취임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