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통해 송재호 예비후보 부친 송방식씨 행적 언급..."4.3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경고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송재호 예비후보 부친이 4.3 당시 학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송재호 예비후보 부친인 송방식씨는 4.3 당시 학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4.15총선 제주시갑에 출마한 송재호 예비후보 부친인 송방식씨의 4.3 행적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4.3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는 17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중앙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잘못된 것에 침묵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죄악"이라고 주장했다.

표선면지회는 ”일각에서 송방식씨가 표선면 대동청년단장을 맡아 학살에 가담했다는 메시지가 SNS에 오르내리고, 일부 예비후보는 공식적인 발표로 의혹을 재생산하고 있다”며 “4.3연구소의 증언과 주민청취를 통해 의혹을 파악해보았지만 그런 사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마을 유지로 표선면 관내 마을주민 희생을 억지하려 노력했고, 중산간 마을 주민의 소개 생활을 도왔다는 증언이 있다”며 “1985년 송방식씨가 세상을 떠나자 표선면민장으로 장례를 치렀고, 공덕비를 세워 지금까지 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증언 기록에 따르면 ‘송방식씨 중심으로 면민 사회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차라리 경찰이 되게 하거나 군대에 보내 피해를 줄이려 노력한 사람이다’라고 나와있을 뿐 학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표선면지회는 “일방적으로 왜곡하고 유포되고 있는 사실은 우리가 보고 들은 것과 다르다. 송방식씨가 4.3 학살에 관여한 증거가 있으면 우리도 알아야 하기에 그 근거를 분명히 밝혀주길 바란다”며 의혹제기 당사자들에 공을 넘겼다.

이들은 “거짓되고 근거없는 왜곡과 비방이 계속되고 이를 선거전략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그 책임을 단호히 묻겠다. 이는 사회를 양분시키고 제주도민 공동체의 분열만을 가져올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15총선 후보들은 이 점을 명심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유족과 도민에게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송재호 예비후보 부친이 4.3 당시 학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제주4.3유족회 표선면지회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송재호 예비후보 부친인  송방식씨는 4.3 당시 학살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기자회견에는 4.3 당시 18세였던 오태경(90, 표선면 가시리)씨가 직접 증언에 나서기도 했다.

오씨는 “4.3 당시 18세로 현장을 생생하게 봤다. 그 당시 송방식 어르신은 손해를 끼치지 않았고 오히려 부흥시키려 노력했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군인과 경찰의 압박과 총살을 당하며 힘들 때 항상 위로했고 인간답게 대해 준 사람이 송방식 어르신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표선면민을 참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분이 욕되지 않게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표선면지회는 “4.3은 제주도의 시대적 아픔이기에 화해와 상생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 우리가 가해자 피해자를 구분한다면 4.3특별법도, 대통령 사과도 무의미하다”며 “제주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평화의 섬을 건설해야 할 시점에서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은 상처를 덧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안봉수 표선면지회장은 의혹을 제기한 박희수 예비후보를 향해 “나는 송일교와 전혀 연관 없다. 같은 고등학교도 아닐뿐더러 교회도 안 다닌다. 관련 선거구 투표권자도 아니고 단지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는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제주시갑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희수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예비후보 부친의 과거 4·3행적(대동청년단 표선총책임자)과 관련 잇달아 의혹을 제기하면서 날을 세운바 있다. 

또한 박희수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유족회 표선면지회장은 직책에 앞서 오랜 시간 동안 송 예비후보와 상당한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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