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등 참가 취소…제주도 “3월말 이사회서 개최 또는 연기 결정”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개최를 두 달여 앞둔 제15회 제주포럼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국이 연기 또는 취소 여부를 3월 말에 최종 결정키로 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은 ‘아시아 다자협력을 위한 새로운 구상’을 대주제로 확정해 오는 5월28일부터 30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50개 세션 참여기관 모집을 지난달 26일까지 완료하고 이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4회 제주포럼.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해 열린 제14회 제주포럼.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하지만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세계보건기구(WHO)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참가하는 제주포럼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4회 제주포럼의 경우 참가국가가 미국, 호주, 오스트리아, 일본 등 85개국에 달했고, 세계 지도자급 고위인사들도 다수 방문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예년처럼 대규모 행사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승아 의원. ⓒ제주의소리
이승아 의원. ⓒ제주의소리

19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80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승아 의원(오라동,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제주포럼 많이 기대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차질이 우려된다. 문제가 지금까지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제15회 제주포럼 추진상황을 물었다.

이에 현경옥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3월 말에 이사회가 열리는데, 여기에서 포럼을 연기 또는 취소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 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취소까지 고려되는 것인가”라고 되묻자, 현 국장은 “9월 중으로 연기를 하게 되면 ICC에 기존 확보한 장소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부분까지 포함해 이사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기 때문에 3월말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포럼 준비를 하면 이미 4억원 넘게 투자된 것으로 아는데, 행사가 취소되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현 국장은 “취소 시에는 계약조건에 환불 근거가 명시되어 있다. PCO 업무계약, 행사장 임대 등으로 4억2300만원이 지출됐는데, 이 부분은 환불받을 수 있도록 계약조건에 명시되어 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당초 적극적인 참석 의사를 밝혔던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참석이 무산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 의원이 “포럼에는 해외 참가자들이 많다. 그런데 유럽, 미국 쪽에서 확진자가 늘다 보니까 과연 이 분들을 초청해서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우려를 전했다.

현 국장은 “주요인사를 초청하면서 이미 이뤄졌던 것들 중에 빌 클린터 전 미국 대통령, 조디 윌리엄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참가를 공식 취소했다. 이 분들이 포럼에 참가했다가 고국으로 귀국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이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오전 5시 현재 국가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은 중국 8만894명(사망 3237명)을 비롯해 이탈리아 3만5713명(2978명), 이란 1만7361명(1135명), 스페인 1만4769명(638명), 프랑스 9134명(264명), 미국 8990명(150명), 일본 899명(29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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