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인 현역 군인이 한 달이 되도록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의료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20일 제주도와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병원에 입원한 도내 환자는 139번(대구) 20대 군인과 5534번(제주) 40대 남성 등 모두 2명이다.

제주 첫 확진자인 139번 환자 A(22)씨는 휴가에 맞춰 고향인 대구를 방문하고 2월18일 제주시내 군부대로 복귀했지만 이틀 후인 2월20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군은 잠복기인 2주가 지나자 3월6일 0시를 기해 접촉자로 분류된 군부대원들의 격리를 전면 해제했지만 정작 A씨는 오늘(20일)로 한 달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A씨는 19일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판정을 받았다. 반면 오늘(20일) 코를 통한 상기도와 목을 통한 하기도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이 나오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결국 의료진은 컴퓨터단층촬영(CT)를 통해 A씨의 폐를 정밀 검사하기로 했다. 의료진은 추가 검사를 통해 A씨의 폐 손상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병원측은 “음압병실에서 약물치료를 등 24시간 집중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A씨의 경우 다른 20대 환자와 비교해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특이한 사례”라고 밝혔다.

A씨의 입원이 길어지는 사이 222번(대구.22.여)과 4345번(대구.48.여) 확진자는 7일과 15일 연이어 퇴원했다. 확진부터 격리해제까지는 각각 15일과 14일이 걸렸다.

도내 마지막 확진자인 5534번(제주) B(48)씨도 어제(19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없으면 이르면 주말쯤 퇴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국내 714명의 격리 해제자를 분석한 결과, 확진일부터 격리해제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4.7일이었다.

확진 후 일주일 만에 격리 해제된 경우도 있었다. 연령별로는 10대 3명, 20대 11명, 30대 15명, 40대 4명, 50대 5명, 60대 2명, 70대 1명이다. 80세 이상과 10세 미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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