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좋은작품 즐겨찾는 '문화예술의 섬' 첫 단추는?
누구나 좋은작품 즐겨찾는 '문화예술의 섬' 첫 단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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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기획/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11) 문화예술인들이 말하는 '절실한 변화'
선거의 주인공은 유권자입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유튜브 채널 ‘제리뉴스’가 2020년 4월15일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다양한 유권자들에게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을 물어봤습니다. 어떤 바람들이 있을까요? 우리가 내는 당당한 목소리가 유권자 중심, 정책 중심 선거의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제리뉴스 영상을 통해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제주도는 2016년 도정 슬로건으로'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를 내걸었습니다. 작년 국회에서 통과된 제주특별법 개정안에는 '제주 문화예술의 섬 조성'을 위한 중장기적 문화예술 정책과제 발굴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제 정말 제주는 문화예술의 섬이 되는 걸까요?

총선기획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이 제주에서 묵묵하게 활동해온 문화예술인들을 찾아갔습니다. '문화예술'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시대, 그들이 느끼는 현실은 달라졌을까요?

우선 '소비가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예술작품을 내놓아도 이를 찾는 사람은 드물다는 얘기입니다.

김연미 시인은 "작가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시사점을 던졌습니다. 그는 "작가들이 정말 좋은 작품을 써야하는데 안 쓴다. 아니 안 쓰는 게 아니라 못 쓰는 것"이라며 "핑계를 대자면 먹고사는 일에 급급하다 보니 문학에 대해 순수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독자들이 문학을 외면하는 악순환의 핵심을 지적한 겁니다.

김정숙 시인은 "글 쓰는 사람도 잘 써야하고, 우리 사회가 문학이라는 장르를 소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술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창훈 한국미술협회 제주도회장은 "소비가 극단적으로 없다보니 작가들이 침체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올해 32살인 김산 작가는 "5년째 미술협회에서 막내"라며 "소비가 되고 돌아오지 않으니 젊은 작가들이 안 나오려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창작지원과 향유권 확대의 측면에서 탄생한 무료공연의 시스템에 대한 얘기도 나왔습니다.

홍민아 제주문화중개소 시:작 예술감독은 무료공연이 많아지는 게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혜택을 받지 못한 단체나 개인은 어려워지고, 제주의 경우 지원을 받은 무료공연이 좋은 곳에서 상연되니 창작자들은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주 극예술 분야에서 고군분투해온 오상운 예술공간 오이 대표는 "공연장지원사업으로 서울에 있는 뮤지컬을 제주에 초청해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보여줄 경우, 그 단체는 수익을 가져갈수 있는 구조"라면서 "반면 제주에서는 대략 1500만원 정도를 주고 공연 하나를 만들라고 하는데, (이 안에서)인건비를 제대로 챙겨주려면 무대장치 비용이 줄어드는 식이 되고 공연의 질도 계속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공연의 질은 떨어지고, 결국 돈을 내고 보는 좋은 유료공연만을 추구하는 창작자들이 버티기 힘들어진 겁니다.

오 대표는 "무료로 공연하는 팀에게는 좋은 품질을 못 만들어내면 지원을 걷어내는 게 합당하다"며 "또 그 무료공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정예산을 넣어줘야 한다"고 개선점을 제안했습니다.

핵심은 문화예술 정책을 접근하는 방식에 있을 듯 합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어떤 정책을 집행하느냐가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의 핵심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홍민아 감독은 "예술분야에서도 기관이나 정부가 수치나 결과에 집중을 한다"며 "좀 더 근본적인 핵심을 잡고 나머지들을 연계해야 하는데, 지금은 먼저 표를 만들어놓고 집어넣는 형식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정책들을 왜 해야하는 지 그 기준'을 도덕책에 있는 것 말고 실질적인 것을 먼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화예술의 섬'은 문화예술인들이 말하는 현실을 회피해서는 불가능할 듯 합니다. 이들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개선으로 이어지는 것, 4.15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몫이기도 합니다.

참여해주신 분들=▲유창훈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장 ▲김산 작가 ▲홍민아 제주문화중개소 시:작 예술감독 ▲오상운 예술공간 오이 대표 ▲김정숙 시인 ▲김연미 시인

※ [제주의소리]의 유튜브 채널 제리뉴스(youtube.com/제리뉴스)는 ‘제’라지게 ‘리’얼한 뉴스부터 제주의 다양한 소식을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를 꿈꿉니다. 제주의 이슈를 쉽게 설명하는 ‘제주이슈빨리감기’와 제주의 숨은 보석을 소개하는 ‘제주아지트’, 2020년 총선 유권자 프로젝트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으로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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