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 시설사과 생산 성공…전국서 가장 빠른 햇사과

감귤주산지로 유명한 제주에서 앞으로 전국에서 가장 빠른 햇사과가 출하될 날을 머지 않아 볼 수 있게 됐다.

제주에서 사과를 재배한다는 것은 마치 대구∙경북에서 감귤을 재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쟁력은 물론 재배 자체가 불가능한 허무맹랑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이 불가능할 것으로만 인식됐던 사과재배에 뛰어든 지 2년 만에 ‘제주산 사과’ 생산에 성공했다.

또 사과를 단순히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출하시기와 품질, 수확량 등에서 육지부에서 생산되는 사과와 견줘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새로운 대체작목으로 가능성을 확인해 줬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8월에 출하되는 서광품종과 우리나라 대표품종인 후지등 4품종을 대상으로 지난 2002년부터 세계에서는 유례가 없는 ‘무가온 하우스’ 재배에 들어가 최근 육지부 주산단지보다 20일 정도 앞당겨 사과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부터 이들 품종에 대해 생육과 과실품질 등을 조사한 결과, 조생품종인 서광인 경우 육지부 주산지에서는 8월 중순 출하용이지만 제주에서 무가온으로 시설재배할 경우 7월 하순에 수확이 가능하며, 당도는 13브릭스 내외로 품질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업기술원은 현재 출하되는 저장사과(후지)인 경우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1kg당 3,567원, 햇사과(아오리)는 2,100원에 경락되는 점을 감안해 제주산 시설사과가 출하될 경우 4,000원 수준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1998~2002년 4개년간 노지감귤 평균 가격 440원(1kg당)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은 가격으로 생산기술과 우량품종을 선발해 농가에 보급할 경우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농업기술원이 노지재배도 함께 실험한 결과 노지에서는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고 강한 바람에 가지가 꺾이는 등 제주에서 노지재배는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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