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코로나 여파 고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

25일 오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 준비상황 보고회.  ⓒ제주의소리
25일 오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제72주년 4.3희생자추념식 준비상황 보고회. ⓒ제주의소리

오는 4월 3일 봉행되는 제72주기 4.3희생자추념식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폭 축소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오후 2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제72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준비상황 보고회'를 갖고 코로나19 비상사태에 따른 추념식 간소화 계획과 안전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보고회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송승문 제주4.3유족회장,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홍성수 4.3희생자추념식봉행집행위원장 등 4.3 관계자 및 관련 실·국 담당자가 참석했다.

제주도는 올해 추념식을 기획하며 4.3의 핵심 가치인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을 미래세대에게 전승하고 국가 추념식의 의미를 고양시킨다는 목표로 4.3추념식 관련 기본계획과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했다.

4.3희생자 추념식은 예년의 경우 1만5000여 명의 유족과 도민들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영하는 정부·지자체 행사 운영 지침에 따라 감염병 취약계층과 도외 인사들은 원칙적으로 행사 참석을 제한키로 했다.

제주도는 이번 추념식 참석자는유족과 추념식 진행 관계자 등 150여명 남짓으로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행사장인 추념광장에는 최소 규모로 충분한 거리를 띄어 좌석을 배치하고, 모든 참석자는 사전 문진표를 작성해 확인하게 된다.

응급 상황발생시 환자 이송을 위한 현장진료소를 운영하고, 발열 체크를 위한 열감지기 설치 및 체온계를 비치하게 된다. 행사장에 대한 집중 방역을 위해 방역담당관을 지정해서 방역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추도객의 안전을 대비할 계획이다.

주요 장소에 아치와 현수막을 설치하고, 주요 전광판 및 버스정보시스템(BIS) 활용해 홍보하는 한편, 언론 홍보 강화 등을 통해 도민들에게 올해 추념식 상황을 홍보할 예정이다.

원 지사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올해 추념식은 규모가 간소화됐다"며 "아쉬운 일이지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고 제주를 청정하고 지키는 게 4.3영령들과 유족들의 뜻이 살아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4.3추념식을 통한 화합메시지가 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키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제주 공동체 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승문 4.3유족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올해 72주년 4.3추념식이 간소화하고 축소되는 부분에 대해 유족과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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