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후보마감 결과 총 15명 등록…제주갑 7명 ‘최다’, 여성후보 ‘1명’

4.13총선 대진표가 완성됐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3개 선거구에 총 1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일 전까지 여의도 입성을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

제주시갑 선거구에 7명이 등록,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제주시을 선거구는 5명, 서귀포시 선거구는 3명이 등록했다.

정당별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3곳 모두에 후보를 냈고, 국가혁명배당금당은 2곳(제주을․서귀포)에, 정의당(제주갑)과 민중당(제주을), 우리공화당(제주갑), 한나라당(제주을)은 1명의 대표주자를 내보냈다. 무소속 후보는 제주갑 지역에만 3명이 몰렸다.

여성 후보는 민중당 강은주 후보가 유일했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 모두 여성정치인 공천 확대를 공약했지만 선거도 치르기 전에 ‘헛공약’이 되어 버렸다.

가나다 순으로 ▲위 왼쪽부터 고병수, 문대탄, 박희수, 송재호 후보 ▲아래 왼쪽부터 임효준, 장성철 현용식 후보.
가나다 순으로 ▲위 왼쪽부터 고병수, 문대탄, 박희수, 송재호 후보 ▲아래 왼쪽부터 임효준, 장성철 현용식 후보.

◇ [제주시 갑] 송재호․장성철․고병수․문대탄․박희수․임효준․현용식 7명 ‘최대 격전지’

제주시갑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재호(59), 미래통합당 장성철(51), 정의당 고병수(55), 우리공화당 문대탄(81), 무소속 박희수(58), 임효준(47), 현용식(54) 후보 등 7명이 등록했다.

대부분의 원내정당이 대표주자를 내세운데다, 무소속 후보 3명이 가세하며 4.15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범여권인 진보진영이 분열되어 치르는 첫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창일 의원이 17대 국회의원선거 때부터 4선을 하는 동안 민주당은 단일대오를 구축한 반면 보수진영은 매번 후보단일화에 실패(17대 현경대-김창업, 18대 김동완-현경대, 19대 현경대-장동훈-고동수, 20대 양치석-장성철)하며 민주당 아성을 넘지 못했었다.

현역 강창일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민주당이 5연속 승리를 이어갈지, 아니면 보수정당인 미래통합당이 ‘16년 무관’ 설움을 털고 새로운 맹주를 배출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에 지역구에 진보정당 깃발을 꽂겠다는 정의당 고병수 후보와 공직선거에만 무려 10번 도전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박희수 후보가 무소속 돌풍을 일으킬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80대의 나이에 우리공화당으로 출사표를 던진 문대탄 후보가 어느 정도 선전할지, 이주민으로 ‘제주인 임서방’을 자처하며 표밭을 일궈온 임효준 후보도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승리라는 기적을 일궈낼지도 주목된다.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뀌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미래통합당이 모처럼 ‘원팀’을 구성, 16년 무관의 설움을 털어낼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가나다 순으로 왼쪽부터 강은주, 부상일, 오영훈, 전윤영, 차주홍 후보.
가나다 순으로 왼쪽부터 강은주, 부상일, 오영훈, 전윤영, 차주홍 후보.

◇ [제주시을] 4년 전 ‘2882표 차이’ 오영훈-부상일…리턴매치 승자는?

제주시을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51), 미래통합당 부상일(48), 민중당 강은주(50), 국가혁명배당금당 전윤영(47), 한나라당 차주홍(62) 후보 5명이 등록했다.

이 선거구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오영훈-부상일 제1․2당 후보간 벌이는 리턴매치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이냐다.

부상일 후보는 사실상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4년 전 대결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시 여당후보였던 부상일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오영훈 후보가 2882표 차이로 승부를 뒤집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4년을 절치부심해온 부상일 후보가 재기에 성공할지, 오영훈 후보가 선수를 ‘재선’으로 쌓으며 승수장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민중당 강은주 후보는 그야말로 정치신예다. 과거 학생운동 경험을 토대로 사회에 진출해서도 줄곧 진보정당에서 활동하며 진보적 길을 걸어왔다. ‘진짜 진보’가 뭔 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제주정가에서 얼굴이 낯선 국가혁명배당금당 전윤영 후보는 첫 도전이고, 20대 총선에 출마해 0.85% 득표율을 기록했던 차주홍 한나라당 부총재가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나다 순으로 왼쪽부터 강경필, 문광삼, 위성곤 후보.
가나다 순으로 왼쪽부터 강경필, 문광삼, 위성곤 후보.

◇ [서귀포시] 사실상 여․야 1대1 빅매치 성사…통합당, ‘민주당 6연승’ 제동걸까?

서귀포시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52), 미래통합당 강경필(56), 국가혁명배당금당 문광삼(57) 후보가 등록해 ‘3파전’을 형성했다.

이 지역은 제16대(2000년)부터 5회 연속(20년)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된 선거구다.

4년 전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르고 본선에서 승리, 여의도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에서는 검사장 출신인 강경필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 후보는 이번이 두 번째 총선 도전이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당시 도당위원장이던 강지용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이번에는 경선에서 승리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른바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국가혁명배당금당 문광삼 후보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진보-보수 ‘1대1’ 빅매치가 성사된 셈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가장 껄끄러운 선거구도가 형성되면서, 민주당이 지금까지 이어온 ‘5연속 승리’에 승수를 한 개 더 얹을지, 미래통합당이 잃어버린 고토를 20년 만에 되찾을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제주지역 3개 선거구로 넓혀서 보면 17~20대까지 16년 동안 ‘무관’ 설움을 씻겠다는 제1야당 미래통합당의 복수혈전이 성공할지, 5연속 3개 선거구 하나라도 놓칠 수 없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수성전략이 먹혀들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도 아니면 골리앗을 꺾은 다윗처럼 정치신예들이 이변의 주인공이 될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은 4월2일부터 시작되고, 10일부터 11일까지 읍·면·동 지역별로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이어 선거일인 4월15일 투표와 개표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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