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3월호)'...전분기 대비 제주 경제 악화

제주권 경기 레이더. ⓒ한국은행.
제주권 경기 레이더. ⓒ한국은행.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주 경제가 크게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20년 3월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 경제는 전분기인 2019년 4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지난해 개선세를 보였던 대형면세점과 전통시장도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줄면서 경기가 위축됐다. 
 
올해 1월 제주 방문 국내·외 관광객은 약 125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국내·외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악화됐다.
 
2월 제주 방문 관광객은 약 63만명으로 전년대비 43.4% 감소했다.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당시 제주 관광객 93만7000명의 67.2% 수준이다.
 
농수축산업은 농산물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갈치와 참조기 어획량이 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1~2월 출하된 2019년산 제주 노지감귤 평균가격은 5kg 기준 6779원으로 2018년산 대비 17% 가격이 하락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외식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고, 내구제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1~2월 중 농수축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장기화를 우려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이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이 늘어나는 봄철 성수기까지 장기화될 경우 올해 제주 관광객수는 큰 폭으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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