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무단 침입 혐의로 구속...강정평화네트워크, 31일 해군기지 정문서 석방 촉구

강정평화네트워크가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해군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강호 박사의 구속을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정평화네트워크가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해군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강호 박사의 구속을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해군기지 무단 침입 혐의로 구속된 송강호 박사와 관련, 평화활동가들이 강정의 평화를 빼앗는 행위라며 그의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강호 박사는 옥중 편지를 통해 강정주민들의 안식처인 구럼비를 공원화 해 주민들에게 다시 돌려줘야 한다며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거듭 주문했다.

강정평화네트워크는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해군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 박사의 구속을 비판하고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현장에는 송 박사와 함께 기지 내부에 들어간 평화활동가 류복희씨가 직접 참석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류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류씨는 “구럼비 방문 요구를 해군이 무시해 부대 안으로 들어섰고 아무런 제지도 없었다”며 “경찰 출석 요구에도 응했고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지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과정에서 경찰이 해군기지가 이미 들어섰으니 그만 하라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건물이 지어졌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해군기지로 평화의 위기는 더 커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씨는 “군사기지로 한반의 평화가 지켜지기는커녕 동북아시아의 긴장감만 더 커졌다”며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비무장을 통해 무고한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중 편지에서 송 박사도 우리나라가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세계사에 평화의 길을 새롭게 전개해야 할 인류사적 사명을 갖고 있다며 지속적인 평화 운동을 당부했다.

개척자 소속 평화활동가인 류복희씨가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해군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강호 박사의 구속을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평화활동가인 류복희씨가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해군기기지 정문 앞 기자회견에서 송강호 박사의 구속을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문정현 신부(왼쪽)가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해군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강호 박사의 구속을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문정현 신부(왼쪽)가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해군기기지 정문 앞 기자회견에서 송강호 박사의 구속을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송 박사는 “구럼비의 할망물을 떠 놓고 평안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강정주민들의 일상이었다”며 “강정 공동체 회복과 제주 평화의 기도를 위해 해군기지에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37년 제주 알뜨르비행장이 일본이 침략기지로 악용된 역사에서 우리를 무엇을 배웠냐”며 “강대국의 패권 다툼에 끌고 들어갈 해군기지는 반드시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하루 속히 구럼비를 회복하고 도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폭력에 의한 안보가 아닌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의 길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정평화네트워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 박사는 현실의 벽을 뚫고 법이라는 철조망을 끊어 그곳에 간 것이다. 구속을 해도 그가 던진 질문은 주워 담지 못할 것”이라며 석방을 거듭 주문했다.

송씨 등 4명은 구럼비 발파 8년을 맞아 7일 오후 2시16분쯤 제주해군기지 동측 맷부리 해안에서 철조망을 훼손했다. 이후 송씨와 류씨가 기지 안으로 들어섰다.

이들은 부대에서 ‘군사기지 없는 평화의 섬’ 등의 현수막을 내걸며 평화시위를 벌였다. 해군기지전대는 1시간이 지난 오후 3시10분에서야 이들이 들어온 상황을 확인하고 강제퇴거 조치했다.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는 군형법상 군용시설 손괴죄와, 군용물 등 범죄에 관한 특별 조치법상 군용시설 침입 혐의로 이들 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들 중 부대 안으로 들어간 2명에 대해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3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해 송씨에 대해서만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정평화네트워크가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해군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강호 박사의 구속을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정평화네트워크가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해군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강호 박사의 구속을 규탄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개척자 소속 평화활동가인 류복희씨가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해군기기지 정문 앞에서 알림판을 들고 구럼비 환원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평화활동가인 류복희씨가 31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해군기기지 정문 앞에서 알림판을 들고 구럼비 환원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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