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주 기업경경기실사지수 30...2006년 월 단위 편제 후 최저치

제주 기업경기조사 업황BSI 변화 추이.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 기업경기조사 업황BSI 변화 추이. ⓒ한국은행 제주본부.

코로나19 여파로 제주 기업경기가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일 발표한 ‘2020년 3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제주 업황BSI는 전월대비 11p 하락한 30을 기록했다. 전국 업황BSI(54)보다도 무려 24p 낮은 수치다.
 
2019년 1월 기업경기조사통계 표본이 바뀌어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올해 3월 제주 업황BSI는 기업경기조사가 월 단위로 편제된 200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2006년 이전에는 전국 단위로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저치라고 할 수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가의 인식을 바탕으로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며,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인 업체가 많다는 얘기다.
 
4월 업황전망BSI는 26으로 내려앉았다. 전월대비 13p 하락한 수치다.
 
제조업 3월 업황BSI(27)와 4월 업황전망BSI(35)는 각각 전월대비 18p, 7p 하락했으며, 비제조업 업황BSI(30)와 4월 업황전망BSI(26)는 각각 11p, 13p 떨어졌다.
 
3월 매출BSI(32)와 4월전망(29)도 각각 15p, 17p 하락했으며, 3월중 채산성BSI(43)와 4월 전망(38)도 각각 13p, 16p 감소했다.
 
기업 자금사정도 크게 악화됐다.
 
3월중 제주기업 자금사정 BSI는 전월대비 14p 하락한 42로 집계됐다. 4월 전망은 무려 17p 하락한 39다.
 
제조업 3월 실적(31)과 4월 전망(51)는 각각 13p, 3p 떨어졌으며, 비조제업 3월 실정(42), 4월 전망(39)은 각각 14p, 17p 하락했다.
 
인력사정은 전년대비 다소 올랐다. 3월중 인력사정BSI는 전월대비 4p 상승한 96을 기록했으며, 4월 전망(90)은 전월과 같았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여행 심리 등이 위축되면서 일감이 줄면서 기존 인력 대비 업무가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사에 응답한 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6.3%)을 꼽았다. 그 뒤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22.5%), 자금부족(8.9%) 등이다.
 
전국과 비교해 제주 제조업 업황BSI(27)와 비제조업 업황BSI(30) 모두 전국 업황BSI보다 각각 29p, 23p 낮았다.
 
한국은행은 지난 3일부터 24일까지 도내 300개 업체(제조업 41개, 비제조업 259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중 236개 업체(제조업 32개, 비제조업 204개)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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