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비상회의 정책질의 답변 공개...통합당 3명 모두 무응답 “도민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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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총선 후보들에게 제2공항 문제와 해법을 공개 질의한 가운데, 미래통합당 후보 세 명은 무응답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안팎 113개 시민사회 단체가 모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비상도민회의)가 총선 후보들에게 제2공항 문제와 해법을 공개 질의했다. 후보마다 각자 대답을 내놓은 가운데, 미래통합당(통합당) 후보 세 명은 무응답으로 일관해 논란을 사고 있다.

앞서 비상도민회의는 3월 18일 제주지역 총선 후보 10명에게 ‘제2공항에 대한 입장과 해법’을 묻는 정책질의서를 보냈다. 그리고 3월 31일까지 답변한 7명의 입장을 이날 공개했다.

답변에 응한 후보는 제주시 갑 지역구의 경우 송재호(더불어민주당), 고병수(정의당), 문대탄(자유공화당), 박희수(무소속) 후보다. 제주시 을 지역구는 오영훈(더불어민주당), 강은주(민중당) 후보가 답했다. 서귀포시 지역구는 위성곤 후보(더불어민주당)만 응답했다. 

눈에 띄는 점은 장성철, 부상일, 강경필 통합당 세 후보 모두 무응답했다는 사실이다.

질문이 특정 정파에 유·불리하다고 보기 어려운, 제2공항과 환경수용력에 집중한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당은 후보 전원이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비상도민회의가 제시한 질문은 ▲제주의 환경수용력 포화와 관련한 관광객 조절과 관리에 관한 입장 및 공약 ▲제2공항을 둘러싼 도민사회의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한 입장 및 공약 ▲제2공항 민주주의적 절차, 쟁정 및 의혹의 해소, ADPi 검증필요, 도민의견 수렴해결 가부(可否) 답변 ▲공항인프라 확충방안 답변 등이다.

통합당과 같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하는 자유공화당 후보도 정책질의에 응한 상황에서, 통합당의 침묵은 도민 무시로 보일 수 있다는 반응이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답변 공개와 함께 “매우 유감스럽게도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단 한명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제주 지역 최대의 현안인 성산 제2공항 문제에 대한 정책질의에 무응답으로 답변을 거부한다는 것은 도민의 안전과 환경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수십 년간 있어 왔던 정책질의에 대해 이렇게 철저하게 답변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면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성산 제2공항의 문제는 단순히 제주의 공항인프라 확충 필요성과 규모에 대한 논의를 넘어 정부의 지방분권 강화라는 국정 기조와 제주의 미래와 도민의 자기결정권과 직결된 중차대한 문제다. 지난 10여 년 이상 앞만 보고 달려온 양적인 성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제주도민의 안전과 생활환경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전 도민적인 차원에서 논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통합당 후보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비상도민회의는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 및 도내 거의 모든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비상도민회의의 정책질의를 거부한 것은 도민을 철저히 무시한 행위”라면서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책이 실종된 깜깜이 선거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일고 있는 터에 아무런 이유 없이 도민의 알권리를 박탈해버린 통합당 후보들은 도민의 선택을 받을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다”고 도민 심판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통합당 제주도당 선대위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세 캠프 모두 무응답인 사실은 의아하다”면서 “이미 세 후보는 계속 이어지는 토론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제2공항 추진이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밝혀왔다. 후보들이 비상도민회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은 절차는 도당 입장에서 잘 모르지만, 세 후보 모두 제2공항은 정상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기에 그것으로 갈음해도 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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