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0) confrontation 대면

con·fron·ta·tion [kὰnfrǝntéiʃən/kɔ̀n-] n. 대면(對面), 직면(直面) 
지금은 지 자신과 대면헐 때?
(지금은 자기 자신과 대면할 때?)

confrontation은 front ‘정면(正面)’과 con- ‘함께’의 결합으로 형성되어 ‘대면/직면’이란 뜻을 지닌다. 이 front와 함께 나타나는 표현들로서는 frontier ‘국경’, front man ‘앞잡이’, front desk ‘접수대’ 등이 있는데, 접두사와 결합된 형태로는 confront ‘대면/직면하다’가 유일하다. 그리고 이 confront에서의 ‘대면’은 보통 나와 다른 사람과의 대면을 뜻하지만, 심리학적(psychological) 관점에서는 나와 나 자신과의 대면을 뜻하기도 한다. 전자가 앞을 바라다보는 대면이라면 후자는 뒤를 돌아다보는 대면인 것이다. 

너무 빨리 달리지 마라
너의 영혼이 뒤쳐질 수 있으니
정상에 오르거든 반드시 뒤를 돌아보고
너의 영혼이 따라오는지 확인하라
영혼이 보이지 않거든 잠시 숨을 고르고 차분히 기다리라
그래야만 스쳐 지나가는 인생의 행복을 놓치지 않으리라
-'아메리카 인디언의 속담' 중에서-

출처=오마이뉴스.
영혼이 보이지 않거든 잠시 숨을 고르고 차분히 기다리라. 그래야만 스쳐 지나가는 인생의 행복을 놓치지 않으리라. 사진은 1884년 촬영한 아메리칸 인디언 '앉은 소'(타탕카 요탕카)의 모습. 출처=오마이뉴스.

신자유주의(neo-liberalism)의 개방화(開放化)/세계화(世界化)가 진행되면서부터 인류는 오직 앞만 보며 경쟁적으로(competitively) 달려왔다. 그리고 그 여파(aftereffect)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자연생태계(natural ecosystem)를 보며, WHO는 “21세기는 전염병(contagious disease)의 세기”가 될 것이라 예측한 바도 있다. 오늘날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재난은 결코 우연(偶然)일 수 없다. 적어도, 그간의 개발지상주의(開發至上主義)적 사고(思考)를 되돌아보라는 경종(warning)의 신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비대면(非對面)’이란 개념도 “다른 사람들과 대면하지 말라”는 뜻보다도 “자기 자신과 대면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 지금은, 앞만 보며 정신없이 달려왔던 우리 자신과 대면하며 우리의 영혼을 돌아다봐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교수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現)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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