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합동 선거대책회의 연 민주당-시민당 "총선 끝나고 임시국회서 4.3 특별법 개정하자" 제안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제주시 갑 송재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제주4.3 72주기를 맞아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중앙당 차원의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하면서 제주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3일 오전 11시30분부터 제주시 갑 송재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미래통합당은 전향적인 자세로 20대 국회 임시국회에서 4.3특별법 개정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는 민주당 원내대표인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우희종 상임공동 선대위원장, 이종걸 상임공동 선대위원장, 박주민 공동선대위원장, 윤호중 총괄본부장, 황희주 공동선대위원장, 제윤경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이상이 시민당 비례대표(24번) 등이 참석했다.
 
또 강창일 국회의원(제주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재호·오영훈·위성곤 후보, 김태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김희현·문윤택 공동선대위원장, 박원철 선대위본부장 등도 자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제주 3개 지역구별 공약을 언급하면서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제주다운 제주를 만드는 갈림길이다. 제주는 우리나라의 끝이 아니라 대양을 향해 뻗는 최일선이다. 신남방 정책의 전진기지로서의 제주의 가치를 주목할 때가 됐다”고 제주시 갑 송재호 후보의 신남방정책 전진기지 제주 공약을 언급했다.
 
왼쪽부터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우희종 상임공동 선대위원장, 이종걸 상임공동 선대위원장, 박주민 공동선대위원장.

이어 “제주 신항만 건설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걸겠다. 제주외항과 제주항, 신항만 기능을 전면 재배치해 물류 인프라를 개선하겠다. 표준 컨테이너 도입과 컨테이너 전용 부두 도입, 대형 물류기지 건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제주시을 오영훈 후보 공약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제주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주대학교 약학대학 서귀포 유치를 지원하고, 탐라문화권 선정시대를 열기 위해 옛 탐라대학교 부지에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제문화예술 클러스터’를 유치하겠다”며 서귀포 위성곤 후보의 공약에 대한 지원도 언급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하면서 미래통합당을 견제했다.
 
이 대표는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가 정부와 민주당 때문에 국회에서 특별법이 개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3특별법 개정과 관련해 망설임이 없다. 총선이 끝나고 20대 국회 임기가 다하기 전인 4~5월 임시국회에서 4.3 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함께할 것을 통합당에 제안한다. 통합당이 응하지 않으면 심 대표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쏘아붙였다.
 
우희종 시민당 선대위원장은 “72년전 제주 양민이 국가 권력에 희생됐다. 통합당 비례정당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후보가 4.3에 대해 좌익 폭동이라고 말했다. 국가권력에 의한 슬픈 역사가 여전히 왜곡되고 있다. 시민당은 민주당과 함께 4.3특별법 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비판했다.
 
강창일 의원은 미래통합당을 향해 경고했다.
 
왼쪽부터 서귀포시 위성곤, 제주시 갑 송재호, 제주시 을 오영훈 후보.

강 의원은 “후보자 토론회에서 통합당 후보들이 자꾸 ‘헛소리’하고 있다. 비판, 주장을 하더라도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 자꾸 헛소리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 통합당이 자꾸 발못을 잡아 행안위에서 개정안이 논의도 안됐다. 최근 통합당 이채익 의원 성명을 보고 화가 나 전화해 화내려다 참았다. 통합당이 자꾸 거짓말 하니까 식물국회가 됐고, 식물국회에 화나 (제가) 불출마 선언한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걸 시민당 선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시민당은 압승해야 한다. 통합당에게 승리를 넘겨주면 4.3을 바로 세우기 위해 힘썼던 노력이 원점이 될 것”이라며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탄핵에 나서겠다고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주민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4.3특별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이 4.3의 완전한 해결에 힘쓴다고 하는데, 진정성이 있다면 선거가 끝나고 열리는 20대 임시국회에서 바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윤호중 의원은 “송재호 후보는 제주와 중앙정부 가교역할을 할 사람이고, 오영훈 후보는 4.3유족을 대표하고 도민의 아픔을 함께해왔다. 위성곤 후보는 젊은 후보로서 제주의 미래를 개척할 사람”이라며 “3명이 최강의 콤비를 이뤄 도민 화합 단결을 이룰 것”이라고 지지했다.

제주 후보 3명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 받았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시 갑 송재호 후보는 “코로나19로 제주의 생존 위기가 극심하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뉴딜정책 버금가는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제주에 확대 지원이 필요하다”며 “또 LNG 시설이 있는 애월향을 새로운 여객 물류기지로 만들어 친환경 시범도시 모델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을 오영훈 후보는 “제주4.3에 대한 실질적 배·보상을 언급해준 문재인 대통령과 4.3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도움을 주는 이인영 대표에 감사하다”며 “제주외항과 제주항, 신항만 재배치를 통해 물류혁신 체계를 구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해상물류체계를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서귀포시 위성곤 후보는 “촛불시민혁명을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약학대학 서귀포 유치와 탐라대 부지에 한예종 클러스터 단지 유치 등을 통해 비전 있는 서귀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을 마친 민주당과 시민당은 질의·응답시간 없이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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