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검사장 파란색 넥타이 차림 인사 건네...추 장관 “채널A 수사 원칙대로, 예외는 없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3일 오후 2시 제주지방검찰청을 찾아 박찬호 검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3일 오후 2시 제주지방검찰청을 찾아 박찬호 검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제72주기 제주4.3희생자추념식 참석차 제주를 찾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대표적 '윤석열 검찰총장 사람'으로 꼽히는 박찬호(55.연수원26기) 제주지검장을 만나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추 장관은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2시 차량을 이용해 제주지방검찰청을 찾았다.

현장에는 박 검사장과 나병훈(54.연수원 28기) 차장검사가 직접 청사 정문에 나와 추 장관을 맞았다. 나머지 간부들은 청사 로비에서 줄을 지어 대기했다.

박 검사장은 추 장관의 방문 목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주지방검찰청과 제주교도소,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의 현안 업무를 파악하고 직원들은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검찰 대응 태세도 점검하고 제주4.3 재심 사건 등 관련 현안도 챙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란색 넥타이를 한 박 검사장은 추 장관이 차량에서 내리자 마스크를 벗고 악수를 건넸다. 추 장관은 나 차장검사 등 다른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고 취재진들과 마주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3일 오후 2시 제주지방검찰청을 방문해 취재진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3일 오후 2시 제주지방검찰청을 방문해 취재진들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추 장관은 최근 불거진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여러 의문점에 대해 법과 원칙대로 할 것이다. 누구나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4.3재심 청구와 국가차원의 4.3배·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더 신속하게 재심 재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배·보상 문제도 좀 더 적극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추 장관은 취임후 1월 검사장 인사에서 당시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이던 박 검사장을 제주지검으로 이동시켰다. 당시 한동훈(48.연수원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보냈다.

박 검사장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7년 8월 공공수사부(엣 공안부)를 지휘하는 2차장검사 자리를 꿰찼다. 윤 총장이 검찰 총수에 오르면서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에 올랐다.

제주 발령 직전까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등 윤석열 사단으로 불려다. 추 장관이 취임과 동시에 박 검사장을 인사조치하면서 좌천성 인사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 차장검사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실명을 직접 언급하면서 채널A와 검찰의 유착 의혹에 중심 인물로 떠올랐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3일 오후 2시 제주지방검찰청을 찾아 박찬호 검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3일 오후 2시 제주지방검찰청을 찾아 박찬호 검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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