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제주지역 고온 현상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제주도 기상특성’에 따르면 3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11.9도로 196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번째로 높았다.

역대 가장 더운 3월은 2002년 12.2도였다. 직전 두 번째로 높았던 3월은 2018년 11.6도였지만 2년 만에 순위가 뒤바뀌었다.

제주시의 경우 평균기온이 11.5도로 1923년 관련 통계 작성이후 97년 만에 가장 더운 3월로 기록됐다. 3월 평균 최고기온은 15.1도로 역대3위, 최저기온은 7.9도로 역대 2위였다.

고온 현상은 지난 겨울과 유사하게 시베리아의 기온이 영향을 미쳤다. 한반도로 향하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약해 따듯한 남풍이 유입되는 횟수가 잦았다.

북극 지역의 저기압 덩어리인 극 소용돌이가 강해 제트기류가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둔 점도 영향을 줬다. 이동이 제한되면서 북극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했다. 

제주는 1월 평균 기온도 9.2도로 1961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제주시는 8.9도로 역대 최고인 1972년 8.3도를 48년 만에 갈아치웠다.

4월에 고온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4월 기온이 평년 13.9~14.7도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4월말에는 전망치보다 기온이 더 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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