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12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첫 2차감염 사례까지...방역당국 비상

제주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에 3명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외부 유입을 통해서만 전파됐던 코로나19의 첫 2차감염 사례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3일과 4일 사이에 제주지역 10~12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10번째 확진자는 유럽 유학생 A(20대·여)로 지난 2일 오후 3시 인천공항에 입국 후 같은날 오후 7시 제주에 도착했다. 입도 직후 제주공항 내 설치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고, 이튿날인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번째 확진자는 9번째 확진자의 가족인 B씨(30·남)다. B씨의 경우 남미 여행 이력을 가진 9번째 확진자와의 직접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29일부터 자가격리 관리돼 왔다.

지난 1일 미열 증상으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발열 및 인후통 증상이 이어졌고, 자가격리 6일째인 3일 오후 8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번째 확진자는 유럽 방문 이력이 있는 C씨(20대·여)로,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오후 1시 30분께 제주에 입도했다. A씨와 마찬가지로 제주도 특별입도절차에 따라 공항 내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10번 확진자와 12번 확진자의 사례는 유사한 성격을 띄고 있다. 유럽을 방문한 이력과 20대 여성이라는 점도 유사하다.

제주도 특별입도절차에 따라 접촉자를 최소화했고, 곧바로 자가격리 조치됐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반면, 11번째 확진자의 경우 첫 2차감염 사례로 기록됐다.

그간 제주의 코로나19 감염 경로는 외부인에 의한 유입으로만 한정돼 왔다. 외부 유입 환자와 접촉한 도민이 감염된 사례는 B씨가 처음이다. 

B씨와 접촉했던 9번 확진자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제주에 머물렀고, 27일부터 증상을 보였다고 진술한 바 있다. B씨 외 가족 5명은 현재까지는 건강이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의 경우 제주공항 워킹스루 선별진료소 등을 통해 관리돼 동선이 최소화됐다"며 "항공편 탑승객과 제주공항 이용객을 중심으로 추가 접촉자를 조사하고, 정보가 확인되는대로 공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1번째 확진자와 관련해서도 "제주도 역학조사팀과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같은 집에 거주했으나 분리된 방에서 자가격리 수칙을 준수했다고 밝혔다"며 "입원조치와 동시에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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