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15) 제주 젊은 부모들이 법을 만든다면

선거의 주인공은 유권자입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유튜브 채널 ‘제리뉴스’가 2020년 4월15일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다양한 유권자들에게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을 물어봤습니다. 어떤 바람들이 있을까요? 우리가 내는 당당한 목소리가 유권자 중심, 정책 중심 선거의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제리뉴스 영상을 통해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지역 후보들은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를 만들겠다며 앞다퉈 ▲급식소 증개축 ▲표준 보육비용 현실화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가장 필요하다고 느낄까요? 총선기획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이 제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와 제주를 제대로 알고 느끼고 싶다는 두 아이 엄마 신민경(39)씨는 “아이와 함께 제주 한 바퀴를 돌 수 있게끔 자전거 도로가 제대로 갖춰졌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제주 곳곳을 보기에는 차보다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싶은데 자전거 도로가 안 돼 있다 보니 위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또 “제주 난개발이 많아서 아름다운 제주가 망가지고 있다고 하지 않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개발된) 그것 또한 문화유산으로 남을 수 있게끔 교육이든, 예술이든, 문화든, 건축이든 적용할 수 있는 제주스러운 양식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제주다움을 지키는 제주를 바랐습니다.

이어 부모들은 공통적으로 AI시대를 대비한 아이의 역량 개발과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짚었습니다.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 딸 아이 아빠 정현덕(42) 씨는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아동수당이나 이런 수당을 요새 많이 주지 않나. 그럼 무조건 (아동수당을 받은 가정의 아이들이) 독후감을 한 편씩 써내오도록 하고 싶다. 비현실적인 얘기지만 서점을 운영하다 보니 책 읽는 사람이 정말 없는 것 같다”며 아이들의 독서량 부족을 언급했습니다.

애월에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박소해(43) 씨는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육아정책이 저출산을 막아보려 애쓰고 있지만 근본 방향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주로 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 같은 경우는 제주에서 셋째를 낳으면서 출산장려금 200만원이 나왔는데 그 비용이 산후조리원 비용하고 한약 몇 첩 지어먹고 나니 끝났다. 하지만 육아에 가장 큰 도움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시간의 지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출산장려금(첫째아 50만원, 둘째아 이상 200만원씩)과 둘째아 이상 양육수당 지원(출생아 1인당 1년간 월 5만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물적 지원은 자녀 양육에 보탬이 되기엔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어 박 씨는 돌봄노동을 여성의 몫이라 치부하는 사회 인식의 문제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해 외벌이 가정의 가장이 고된 노동으로 육아, 가사에 쏟을 에너지와 시간이 부족한 것을 편중된 육아의 한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박 씨는 “영유아 자녀뿐만 아니라 자녀를 둔 부모들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을 할 필요가 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사회나 직장에서 지원책이 나와야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부모가 아이들과 실질적으로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개선책을 요구했습니다.

이 외에도 ▲학교 운동장에 더 강화된 놀이기구 설치 ▲교육 기회 평등 사회의 조성 ▲제주도의 가치 전파 ▲선거 기간 이외에도 지역 주민과 소통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맞벌이 가정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제주. 부모의 노력뿐 아니라 지역공동체는 물론, 거시적인 정책 개선이 더욱 절실합니다. 소중한 제주의 아이들에게 이번 4.15 총선 후보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제주의 미래를 그릴 아이들을 위한 부모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위의 '제리뉴스' 영상으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제주의소리]의 유튜브 채널 제리뉴스(youtube.com/제리뉴스)는 ‘제’라지게 ‘리’얼한 뉴스부터 제주의 다양한 소식을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를 꿈꿉니다. 제주의 이슈를 쉽게 설명하는 ‘제주이슈빨리감기’와 제주의 숨은 보석을 소개하는 ‘제주아지트’, 2020년 총선 유권자 프로젝트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으로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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