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 갑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희수 후보는 7일 양당정치를 견제할 대안으로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앞 공터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이번만큼은 여야의 오만과 독선을 꺾고, 독재정치를 막기 위해 기호 9번 박희수를 선택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단상에 오르자마자 한때 자신의 정치적 뿌리였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배신감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박 후보는 4.15총선 초기 국면까지 민주당 후보로서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중앙당을 통해 송재호 후보가 전략공천되자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요즘 많은 도민들이 제주도 정치인 중 박희수만큼 억울한 사람이 또 있겠나라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공천만 받으면 박희수는 무조건 당선이라고 얘기했는데, 지금은 기호 1번을 뺏기고, 옷도 파란 점퍼에서 하얀 점퍼로 바뀌고, 정당을 빼앗기니 지지도도 거꾸로 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세계 어느나라든 민주주의가 정상적인 나라는 전략공천이라는 낙하산 특혜 공천 제도가 없다. 이 나라는 아직도 정치가 민주적이지 못하고 갈 길이 멀었다"며 "이번 민주당과 같이 정치모리배가 밀실 야합하는, 국민의 뜻을 져버리고 짓밟는 못된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게 이 나라 정치의 현실"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저는 이런 난장판 정치에 뛰어 고쳐야 될 필요가 있다고 늘 해왔다. 국민들은 장사가 안되고, 사업이 안되고, 경제가 망해서 허리띠 졸라매고 있는데, 정치꾼들은 어떻게 하면 자기네 당에 의석 수 하나 늘려볼까 하는 궁리로 매일 싸움질을 해댔다.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국회의원끼리 멱살 잡고, 밀고, 당기고 난장판이었다"며 "정치하는 사람들 귀에 서민들이, 소상공인이, 농민들이 힘들어하는 소식이 들렸다면 정치가 그렇게 난장판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일을 못하면 끌어내릴 수 있고, 도지사가 일을 못하면 끌어내릴 수 있다. 그런데 왜 국회의원은 그렇게 국민을 우습게 알고 일을 안해도, 놀면서 월급 타가고 싸움질만 해대도 아무도 끌어내리지 못하나"라며 "이런 특혜를 바꾸지 않고는 대한민국 국회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아무리 좋은 국회의원 뽑아봐도 대한민국 정치판이 당 대표 하는 인간이 공천권을 쥐고 있다. 국회의원 개인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당론으로 정해놓고 따라오라고 하면 안따라갈 수가 없다. 그거 안따르면 다음에 공천을 안주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국X의원' 소리를 듣는거다. 주인이 목줄을 끌고 당기면 따라가는게 X 아니겠나"라며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박 후보는 "시민 여러분 중 민원이 생겨서 여기저기 민원을 신청해봤을거다. 답답한 일이 한 두번이겠나"라며 "억울하고 답답한 민원은 민원만 전담해서 해결하는 국회의원 '특별보좌관' 한 사람만 있으면 거의 해결할 수 있다. 어려운 민원 해결하는 빽 있는 사람이 돼 박희수가 다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제주는 민주당에 3석을 모두 맡겼지만, 오만과 독선에 빠진 지경이 됐다. 과거에 미래통합당을 밀어줬을 때도 독재에 미치지 않았나"라며 "이번 만큼은 안된다. 이번 기회에 정신 차리도록 여러분이 회초리를 한 번 들어야 한다. 박희수를 찍어 책임을 물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