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잇달아 논평...송재호 표선 추모탑 불참, 오영훈 와인파티 공세 강화

4월 15일 총선이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제주지역 후보에 대한 미래통합당(통합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개념 없는”, “몰상식”, “졸개” 등 표현 수위를 한층 높여가며 민주당 후보들을 비난했다.

# 통합당 선대위 “송재호 왜 표선추모탑 안 갔냐” 

미래통합당 경제살리기 도민통합 제주선대위(선대위)는 6일 논평에서 제주시 갑 송재호 후보의 행보를 문제 삼았다.

지난 6일 제주시 갑 선거구 후보자 초청 방송토론회에서 박희수 후보는 “이번 4.3 추념식 때 표선 추모탑 가보셨나”라고 송 후보에게 질문했다. 송 후보는 “못 갔다”면서 “영모원은 다녀왔다”고 답했다.

송 후보 발언에 대해 선대위는 “표선 지역의 700여 영령을 위무하기 위해 세워진 4.3 추모탑을 참배하는 것은 (송 후보가) 후손으로서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다녀오는 것이 인간적 도리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가 밝혔던 것처럼 출마하면서 부친의 과거 행적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면 더더욱 4.3 표선 추모탑을 방문하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4.3 희생자들의 영령 앞에 고개 숙여 반성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선대위는 “송 후보의 개념 없는 발언에 대해 즉각 4.3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당장 표선 4.3 추모탑을 다녀올 것을 권유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송 후보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송 후보는 지난 3월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동청년단이었던 아버지의 행적을 알아보기 위해 수소문해서 여러 경로를 통해서 파악해봤지만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몇몇 증언들에서도 아버지의 행적이 크게 드러나는 일이 없었다”면서 “저의 출마를 계기로 4.3의 아픈 상처를 덧나게 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4.3유족회 표선면지회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송 후보의 아버지 송방식 씨는 마을 유지로 표선면 관내 마을주민 희생을 억지하려 노력했고, 중산간 마을 주민의 소개 생활을 도왔다는 증언이 있다”며 “4.3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 부상일 대변인 “반성 없는 오영훈”

통합당 부상일 후보 캠프는 오영훈 후보의 ‘와인 파티’ 논란을 물고 늘어졌다.

부 후보 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달을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한심하고 몰상식한 변명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앞서 부 후보 측은 ‘지난해 태풍 링링이 제주를 강타할 당시 오 후보가 와인파티를 했다’고 사진까지 가져와 문제 제기했다.

이에 오 후보는 “통합당이 제시한 사진은 15분간 머물렀던 식당에서 찍힌 사진에 불과하다. 복합문화관 예산 건의사항과 감사 인사를 겸한 자리였다. 이틀 뒤에는 구좌읍 농작물 침수현장을 방문했다”고 시간대 별로 해명했다.

부 후보 대변인은 논평에서 “도민들의 울음과 고통은 ‘나 몰라’하며, 그 와인 술병 앞에서 함박웃음을 짓는 사진을 보며 경쟁 후보자이기 전에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감은 감출 수가 없다”고 다시 한 번 불씨를 지폈다.

특히 "오늘 토론회에서도 오 후보는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모두가 몰상식이라는 비난의 손가락질을 향해, 오 후보는 ‘잠시 들린 것이 무슨 대수냐’며 상식 이하의 인식을 보였다. 진정어린 사과와 반성의 모습을 기대했던 도민들은 또 한 번 분노와 절망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 후보 대변인은 논문 표절, 조카 채용 의혹까지 재차 언급하며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찬 문재인 정권의 졸개답게 위선과 가증으로 점철된 오 후보와 민주당 도당은 도민들에게 표 구걸이 아니라, 무릎 꿇고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하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 도당 선대위는 6일 논평에서 "부 후보는 과거 선거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부인 관련 불미스러운 일로 후보직마저 사퇴한 경력이 있다. 이번에도 같은 당 예비후보로부터 다른 이유로 사퇴요구를 받지 않았나"라며 "우리는 이런 일로 부 후보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 오롯이 제주에 대한 애정으로 제주의 발전상을 도민과 함께 그려나가면서 비약보다 공약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을 뿐"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공약보다 비약, 정책보다 흑색선전으로 만드는 통합당과 부 후보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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