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3일 4.15총선을 앞두고 발표한 '제주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제주의 환경수용력을 고려한 정책을 제시하고, 제2공항의 갈등해결을 위해 도민공론화의 길을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교통부와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은 제주도민들은 물론이고 후보지인 성산읍 피해지역 주민들과 협의도 없이 국책사업이라는 명분만으로 계획을 강행 추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해당 지역 피해주민들은 마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다. 간신히 토지 수용을 면해 발 붙여 산다하더라도 평생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은 다른 제주도민 모두에게도 재앙이 될 것이다. 과잉관광과 과잉개발을 불러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며 "교통문제, 쓰레기문제, 상·하수도 문제 등 생활환경의 악화는 곧 도민의 삶의 질을 위협할 수 밖에 없다.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 제주의 중산간과 곶자왈, 오름을 품은 초지와 숲이 파헤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백번 양보해 공항인프라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확충의 규모나 대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제주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를 수렴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과정이자 절차"라며 "그러나 국토부와 제주도는 도민의견 수렴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강행하겠다고 한다. 도민의 공론을 수렴해 제2공항의 갈등을 해결하자는 도민여론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총선 과정에서 어렵사리 조성된 갈등해결과 도민공론화의 국면을 깨뜨리려는 공약과 발언들이 있다. 대다수 도민이 지지하는 도민공론화 방안을 거부하고, 제2공항을 강행 추진해야 한다는 일부 총선 후보자들의 도발이 자행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에는 관심 없고, 그저 표를 모으기 위해 투기적인 개발이익에 대한 기대에 영합해 제2공항 건설을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후보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비상도민회의는 "난개발의 삽질로 얼룩진 제주의 모습이 아니라 봄날 초록빛 영롱한 자태가 펼쳐지는 제주다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이 지켜달라. 지역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일부 세력의 이권 챙기기에 급급한 채 제주의 미래를 재앙으로 몰고 가려는 부도덕한 저들을 도민 여러분의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번 총선은 제주가 과잉관광과 난개발의 길로 갈 것이냐, 아니면 지속가능한 제주사회로 갈 것이냐를 선택하는 선거이고, 제주도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제2공항 건설이 일방 강행되느냐, 아니면 우리 도민이 공항 확충의 필요성과 대안에 대해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느냐를 좌우하는 투표"라며 "도민의 자존을 지키고,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후보와 정당을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4·15 총선 투표에 앞서 제주도민에게 드리는 글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에 도민 여러분과 가족의 건강은 무탈하신지요?
참으로 예상치 못한 사회적 혼란으로 도민 여러분들, 우리 국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제주도민의 강인한 의지로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로 보살피고, 서로 응원하며 다시 돌아온 제주의 봄을 만끽할 수 있기를 빕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우리 도민의 삶을 위협하는 문제가 또 있습니다. 
바로 국토교통부가 계획·추진하고 있는 제주제2공항 건설계획입니다. 
제주도민들은 물론이고 후보지인 성산읍 피해지역 주민들과 협의도 없이 국책사업이라는 명분만으로 계획을 강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피해주민들은 마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간신히 토지 수용을 면해 발 붙여 산다하더라도 평생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국토부의 제2공항 건설은 다른 제주도민 모두에게도 재앙이 될 것입니다.
국토부의 제2공항 건설은 과잉관광과 과잉개발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교통문제, 쓰레기문제, 상·하수도 문제 등 생활환경의 악화는 곧 도민의 삶의 질을 위협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 제주의 중산간과 곶자왈, 오름을 품은 초지와 숲이 파헤쳐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제주는 제주다움을 잃은 정체성이 사라진 섬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국토부의 제2공항 강행은 결국 우리 제주의 미래를 앗아갈 것입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깊이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현재 국토부가 계획하고 추진해 온 공항 시설 확충사업의 절차가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백번 양보해 공항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제주공항보다 더 큰 규모의 공항을 새로 짓는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보다 2500만명의 관광객을 더 받으라는 제2공항 계획은 지역주민의 피해와 더불어 도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생활환경의 급격한 악화를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공항 시설의 확충 규모나 대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제주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를 수렴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과정이자 절차입니다. 
도민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절차적 투명성의 핵심적 의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토부와 제주도는 도민의견 수렴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강행하겠다고 합니다. 
도민의 공론을 수렴해 제2공항의 갈등을 해결하자는 도민여론을 거부했습니다. 
그나마 제주도의회가 나서서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해 도민의견 수렴에 나서고 있어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번 총선 과정에서 어렵사리 조성된 갈등해결과 도민공론화의 국면을 깨뜨리려는 공약과 발언들이 있습니다.
대다수 도민이 지지하는 도민공론화 방안을 거부하고, 제2공항을 강행 추진해야 한다는 일부 총선 후보자들의 도발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에는 관심 없고, 그저 표를 모으기 위해 투기적인 개발이익에 대한 기대에 영합하여 제2공항 건설을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후보들이 있습니다.
일부 개발업자와 부동산 투기세력이 중심이 된 제2공항 찬성단체의 노골적인 지지를 받으며 총선을 통해 제주를 또 다시 난개발의 소용돌이로 몰아가려는 후보와 정당이 있습니다. 
성산에 공항을 추가로 건설할 경우 발생할 막대한 소음피해와 감당할 수 없는 생활환경의 악화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습니다.
제주시·서귀포시 지역상권의 피해에 대해서도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제주도민들의 성산 제2공항 이용 불편에 대해서도 눈을 감고 있습니다. 도민들에게는 전혀 불필요한 관광객 전용 공항이 필요하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우리 제주를 지켜내 주십시오.
난개발의 삽질로 얼룩진 제주의 모습이 아니라 봄날 초록빛 영롱한 자태가 펼쳐지는 제주다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이 지켜주십시오.

이번 총선에서 도민 여러분의 한 표가 제주를 지킬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일부 세력의 이권 챙기기에 급급한 채 제주의 미래를 재앙으로 몰고 가려는 부도덕한 저들을 도민 여러분의 투표로 심판해 주십시오.

그리고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투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주의 환경수용력을 고려한 정책을 제시하고, 제2공항의 갈등해결을 위해 도민공론화의 길을 지지하는 후보들과 정당들이 있습니다. 
제주도민의 자존을 지키고,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후보와 정당을 선택해 주십시오. 

제주도민 여러분!
총선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총선은 제주가 과잉관광과 난개발의 길로 갈 것이냐, 아니면 지속가능한 제주사회로 갈 것이냐를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제주도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제2공항 건설이 일방 강행되느냐, 아니면 우리 도민이 공항 확충의 필요성과 대안에 대해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느냐를 좌우하는 투표입니다.

도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과 결정을 기대합니다.
제주를 꼭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4월 13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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