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을] 오영훈 “끝까지 최선”...부상일 “샤이·스윙 보수 기대”...강은주 “실제 득표율 상승”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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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무주공산이 된 제주시 을 지역구에서 초선 국회의원 타이틀을 두고 진검 승부를 벌인 오영훈(더불어민주당), 부상일(미래통합당) 후보가 벼랑 끝에서 다시 만났다.

노동자와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첫 여의도행 경쟁에 나선 강은주 민생당 후보도 밑바닥 표심을 자극하면서 선거 막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제주시 을은 2016년 총선에서 오 후보가 4만4338표(45.19%)를 획득해 4만1456표(42.26%)를 얻은 부 후보를 2882표차로 따돌리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득표율 차이는 2.93%p였다. 

오 후보는 당시 부 후보의 고향인 구좌를 포함해 조천, 우도, 건입동에서 밀렸지만 이도2동과 화북, 삼양, 아라동 등 택지개발지구에서 판세를 뒤집으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당시 선거인수는 17만1373명이었지만 올해는 19만1910명으로 2만명 가까이 늘었다. 인구 증가율이 높은 삼화와 아라, 이도지구가 이번에도 운명을 가를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삼화지구를 품고 있는 화북과 삼양동의 유권자만 3만9125명, 아라동은 2만7244명이다. 이도2동 4만231명을 더하면 10만6600명으로 지역구 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오영훈 후보, 4년 전 초접전 대결 의식 “한 표가 소중”...남은 기간 젊은층 투표 독려

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지만 4년 전 초접전 경험을 의식한 듯 끝까지 총력 유세전을 계획하고 있다. 판세 분석 요청에는 정중히 고개를 저었다.    

오 후보측은 “4년 전에도 부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어려운 싸움 끝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 초반에도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4년간 국회 의정활동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세나 열세 여부를 따지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오 후보측은 “지금은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상황이다. 공식적으로 자체 판세 분석도 하지 않았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내심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사전투표율이 역대 가장 높았지만 투표 당일 이 흐름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며 “적극 지지층이 실제 투표장에 가도록 독려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식선거 운동 마지막 날에는 젊은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대학로에서 최종 유세전을 펼칠 예정”이라며 “선거 당일 소중한 한표를 반드시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상일 후보, “4일 이후 가파른 상승세” 분석...투표 당일 샤이-스윙 보수표 결집 기대

부 후보측은 자체 판세를 분석한 결과 4일 기점으로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9일 이후 남은 선거기간 지지율이 급상승해 최종적으로 초접전 양상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샤이 보수와 스윙 보수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샤이 보수는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서 성향을 숨기는 현상이다. 스윙 보수는 지지정당을 바꿔서 투표한 보수층이다. 

부 후보측은 “최근 여론조사가 실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바닥 민심은 민주당 4연속 싹쓸이에 대한 피로감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상대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한 실망감도 있다”며 “부 후보의 능력과 비전을 보는 젊은층에서도 표심이 이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 후보측은 또 “유시민 이사장의 180석 발언이 분노하는 스윙 보수층의 표 집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남은 선거 기간 더 낮은 자세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강은주 후보, “여론조사 보다 실제 득표율 더 높을 것”...노동자와 농민층 지지에 기대

강 후보측의 선거 초반 목표는 지지율 두 자릿수였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는 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중당의 지지층이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인 만큼 이들의 민심이 여론조사 결과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자체 판단이다.

선거기간 내내 강 후보는 도내 비정규직 등 노동현안 해결과 농민수당 도입 등 1차산업을 위한 정책 발표에 차별화를 두고 이를 집중적으로 알려왔다.

강 후보측은 “노동자와 농민들의 여론이 조사에서는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40~50대의 노동자들의 실제 지지율은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에도 시내권을 벗어나 노동자와 농민들이 있는 지역을 우선 방문했다”며 “남은 기간에는 시내권을 돌며 한 명, 한 명에게 강은주 이름을 알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간을 쪼개서 아직 방문하지 않은 상가 등 골목길 일대를 찾아 나서겠다”며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남은 부동층의 마음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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