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현장] 고병수 "진보정치 희망"...박희수 "무소속 이변 보여줄 것"

송재호-장성철-고병수-박희수 후보
송재호-장성철-고병수-박희수 후보

제주 최대 격전지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여야 후보들은 마지막 선거유세를 통해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는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상정하겠다'며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는 자신의 고향 애월읍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며 애월읍이 배출한 한국정치의 기수가 되겠다며 고향 표심을 자극했다.

정의당 고병수 후보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제주시 노형동 이마트 앞에서 총력 유세를 통해 "거대 양당 대신 진보정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무소속 박희수 후보는 원도심 용문사거리에서 여론조사와 현장 민심은 다르다며 4월15일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대역전을 호소했다.

# 송재호 "4.3의 완전한 해결, 제주 자치주권 모델 완성은 하늘이 내린 숙명"

송재호 후보는 14일 오후 8시20분 제주시 연동 한라병원 앞 오거리에서 마지막 거리유세를 가졌다. 늦은 시간임을 감안해 유세 차량의 소리도 최소화하고, 지지연설 순서도 생략하는 등 송 후보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송 후보는 "내일 투표가 대한민국의 운명과 제주도의 앞날을 결정한다. 수 많은 제주시민의 환호와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속에서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우리는 감히 보다 밝은 제주, 희망찬 대한민국의 앞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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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호 후보 14일 오후 8시30분 제주시 연동 한라병원 오거리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다. 

송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의 요청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2가지 운명을 생각했다. 하나는 배보상을 통한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또 하나는 제주 자치주권 모델의 완성"이라며 "누구보다 이 두 가지가 제주도의 운명을 좌우하겠기에 소망하고, 빌고, 또 열심히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 대통령에게 자문과 최선을 다했지만 역할이 한정된 것이었고,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며 "이 두 가지 과제는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해 수행하게 돼있고, 특별법의 개정과 보완은 국회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제주4.3특별법과 제주형 자치분권모델 완성이라는 과제는 하늘이 제게 내린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운명의 해결을 도와달라. 제주시민의 도움으로 제주시 갑을 대한민국의 갑으로, 대한민국의 최고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는 "선거 때 있었던 슬프고, 불미스럽고, 힘든 일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다 잊고 화해해야 한다"며 "오늘밤 12시를 기해 우리 마음의 앙금을 버리고, 제주의 앞날만을 생각하며 함께 가자"고 여야 화합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송 후보는 "(당선되면)민생을 먼저 생각하겠다. 늘 제주를 우선하겠다. 중앙정부도, 외국의 자본도,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위대한 제주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 25시간 철야 유세 장성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 애월읍이 배출한 정치기수"

장성철 후보는 13일 밤 11시부터 14일 자정까지 25시간 철야 유세를 이어갔다. 장 후보는 14일 오전 제주시오일시장 입구를 시작으로 도두와 이호, 외도, 노형, 연동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고, 저녁에는 고향 애월읍에서 막판 총력 유세를 펼쳤다.

애월 출신으로 애월읍장과 제주도의원을 지낸 고태민 전 의원과 김용철 선거대책위원장이 찬조 연설자로 나서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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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후보가 14일 마지막 유세를 고향 애월리에서 하고 있다. 

고 전 의원은 "지난 16년간 애월 출신 국회의원을 만들지 못했다"며 "애월 출신 국회의원이 나와야 지역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마을발전도 가능하다. 마을의 인재이자 지역정책 잘 아는 장성철을 애월 주민들이 반드시 국회로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성철 후보는 애월읍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애월항 발전 사업을 제시했다. 장 후보는 주민들의 요구를 토대로 전문가와 협의해 연안 여객과 해양물류 산업이 공존하는 애월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마을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애월항을 활용하는 방안을 6개월 안에 구상할 수 있다”며 “애월항이 제주 경제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국회의원은 지역 현안도 관리하지만 국가정책이 올바로 갈 수 있도록 국정정책도 바로 세워야 한다”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낸 후보보다 내가 훨씬 더 잘한다”며 상대 후보를 겨냥했다.

장 후보는 또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장애물을 넘어 이곳까지 올 수 있었다. 이번 총선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다. 끈기와 열정으로 애월읍이 배출한 한국정치의 기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 고병수 "거대 양당 제주 현안 해결 못해...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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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후보가 14일 제주시 노형동 이마트 앞에서 총력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고병수 후보는 마지막날 총력 유세 장소로 노형로터리 이마트 앞을 선택했다. 고 후보의 총력유세에는 강봉수 제주대교수가 측면 지원했다.

강봉수 교수는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면서 나타난 바이러스다. 제주도 점차 파괴되면서 정체성을 잃고 있다. 제주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진보 정치인이자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국회에 입성해야 한다”고 고 후보를 지지했다.

고병수 후보는 의사출신 답게 영리병원 문제를 꺼내들었다. 고 후보는 "25년간 의사 생활을 했다. 해외 재난지역에서 봉사 활동했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일 저녁·주말이면 봉사 활동했다. 그런데 제주에 영리병원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돈만 밝히고 환자를 나몰라라하는 영리병원은 제주에 필요 없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나라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는 중국을 겨냥해 평화의 섬 제주를 위협에 빠트리는 것”이라며 “제주 제2공항도 마찬가지다. 제2공항을 추진할 예산으로 제주국제공항 인근 용담동 등 주민의 소음·분진 피해 등 해소에 힘써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제주현안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다.

고 후보는 "제주 방문 관광객 2000만명을 염두해 제2공항을 추진하는데, 연간 관광객 900만명이 찾는 하와이의 관광 수입이 제주의 5~6배가 넘는다. 제2공항은 제주를 쓰레기의 섬, 오폐수가 넘치는 섬으로 만들 뿐"이라며 "또 내국인 카지노 도입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의사로서 사람의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병든 사회를 고치기 위해 정치에 도전했다. 전국 최하 수준의 임금, 최고 수준의 비정규직 사태의 책임은 기성세대와 기존 정치인에게 있다. 이런 폐해를 바꿔야 한다”며 자신이 기존 정치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거대양당은 비판하면서 “구정물에 깨끗한 물을 붓는다고 깨끗해지지 않는다. 민주당에서 저에게 영입제의 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 통합당은 생각조차 안한다"며 "소수정당으로 어려운 길에 도전했지만, 제주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 도민을 위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 바로 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 박희수 "여론조사와 현장 민심은 다르다...무소속 이변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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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 후보가 14일 용문로터리에서 총력 유세를 펼치고 있다. 

무소속 박희수 후보는 14일 오후 6시30분 원도심인 제주시 용담동 용문로터리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며칠 전 한라산에 눈이 내렸다. 4월 중순에 하얀 눈이 내린 것은 무소속 박희수를 위한 하늘의 울음이다. 무소속의 기적을 일으키겠다며 눈이 내린 것"이라며 "한라산 산신령과 4.3영령들이 박희수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내세운 대표 색깔이 바로 하얀색이다.

박 후보는 “4.3 공식 추모제를 제주 어디서도 하지 못했던 시기, 저는 1985년 4월 3일 제주대학교 학생회관에 제단을 만들고 위령제를 열어 선조들의 억울한 죽음을 달랬다. 그 이후 4.3영령들이 항상 저를 돌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은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내 딸과 유세차 운전자 모두 놀라는 사실이 있다. 제 여론조사 지지도가 분명 10% 이하인데 길에서 만나고 운전하면서 인사하는 분들의 반응은 20~30% 이상의 지지도”라며 “내일 총선 결과를 두고보라. 예측할 수 없는 기적이 박희수에게 일어난다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제 선거가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뛰었다.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무소속의 이변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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