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구 당선자 윤곽 15일 자정께 예상

48.1cm 길이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로 인해 4.15총선 개표작업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 투표지 분류기.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48.1cm 길이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로 인해 4.15총선 개표작업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 투표지 분류기.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사상 최장의 비례대표 투표용지, 코로나19 자가격리자 투표 등의 요인이 겹치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개표 시간이 역대 선거 중 가장 늦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진다. 제주지역 당선자 역시 15일 자정을 전후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4.15총선의 지역구는 16일 오전 4시, 비례대표는 오전 8시 이후에 개표가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장 개표시간을 갱신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번 총선에는 역대 선거에서 가장 긴 48.1cm의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등장하면서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개표의 경우 통상적으로 △투표함 개봉 △투표지 분류 △심사·집계 △개표위원 확인 △위원장 확인 등 5단계로 진행되는데, 이중 투표지 분류 작업이 모두 '수작업'으로 변경됐다.

21대 총선 전국의 투표용지는 4350만여장으로, 투표율을 60%로 가정하면 약 2600만여장의 개표를 사무원 손으로 직접 분류해야 한다. 이에 선관위는 개표사무원으로 전국에 역대 최다 인원인 약 6만3000여명을 투입했다.

제주의 경우 지역 유권자는 총 55만4956명으로, 개표가 진행되는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서귀포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등 2곳에 개표사무원은 800여명이 배치될 전망이다. 이 역시 역대 최다 인원이다. 지난 20대 총선에 투입됐던 개표사무원은 570여명이었다.

또 이번 총선부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만큼 개표가 종료된 후 정당별 의석수를 산정해 배분하는 작업이 추가되면서 비례대표 당선자 확정은 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가격리자 투표도 변수가 됐다. 코로나19 자가격리자는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7시 사이에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으며,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이후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선관위는 자가격리자 투표 인원이 많지않다는 점에서 개표시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에서는 100여명의 자가격리자가 투표 참여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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