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강경필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강경필 미래통합당 후보(오른쪽).

4년 만에 찾아온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도내 230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시작되면서 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표심도 어디로 향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은 2015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2공항 건설 예정지다. 주민 1만5384명 중 이번 총선 선거인수는 1만3605명이다. 표선면(1만731명)과 안덕면(1만377명)보다 많다.

성산 표심은 유독 총선에서 보수세가 강한 흐름을 보여왔다. 제9대 제주도의회부터 내리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당선됐지만 최근 세 번의 총선에서는 민주당 의원이 이겨본 전례가 없다.

실제 2016년 제19대 총선에서 위성곤 현 국회의원은 4만2419표를 얻어 당시 강지용 새누리당 후보의 3만7097표를 5622표차로 따돌렸다.

반면 성산읍에서는 2743표를 얻는데 그치면서 3399표를 얻은 강 후보에 뒤쳐졌다.

제19대 총선에서도 당시 김재윤 민주통합당 후보는 강지용 새누리당, 문대림 무소속 후보를 따돌리며 당선됐지만 성산에서는 2112표를 얻어 2271표의 강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제18대 총선이 치러진 2008년에도 당선자인 김재윤 민주통합당 후보는 성산에서 2226표를 얻는데 그쳐, 2614표를 획득한 한나라당 강상주 후보에 밀렸다.

지역 정가에서는 혈연·학연·지연 중심으로 움직이는 성향이 큰 지방선거와 달리 총선은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적 측면이 강한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보수성향의 연령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변수다.

이번 총선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강경필 미래통합당 후보 모두 제2공항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찬성 입장이다. 다만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위 후보는 절차적 투명성을 비롯해 주민들이 제기하는 의혹이나 문제가 우선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강 후보는 국책사업을 확정된 만큼 일관되게 조기 건설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 등 찬반 단체들도 이번 총선에서 성산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원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공동대표는 “두 후보 모두 찬성 의견을 보이지만 위 후보의 경우 도의회 공론화 작업에 협조하는 입장을 보인 만큼 그 부분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창권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공식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제2공항에 대한 후보의 정책을 듣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여론조사 결과와 지역 내 바닥 민심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동지역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낙후된 마을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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