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인원이 투입된 제주 한라체육관 개표소는 오후 6시부터 밤 10시가 지난 현재까지 개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밤 10시를 기해 제주시 갑과 을 지역구에서 수송된 총 142개 투표함이 모두 열렸다. 현재 개표요원들은 마지막 투표함 분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20대 총선 개표에는 570여명의 개표요원이 투입됐지만 올해는 비례정당이 늘면서 덩달아 길어진 투표용지를 수작업으로 처리하면서 800여명의 인력이 총동원됐다.
과거 개표는 각 개함부에서 앉아서 1차 분류작업을 벌였지만 올해는 비례대표 용지가 48.1cm에 달해 모두 자리에 일어나서 종이를 일일이 확인하며 정렬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투표용지가 바닥에 자주 떨어져 나뒹구는 일까지 벌어졌다. 급기야 상황실에서 방송을 통해 바닥에 떨어진 투표용지를 일일이 확인해 주기까지 했다.
제6개함부(비례대표 점건부)에서는 떨어진 투표용지를 뒤늦게 확인하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이미 이전 투표함은 개표가 분류가 끝나 2차 투표지 분류기로 이동한 뒤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부랴부랴 떨어진 투표용지를 들고 2차 분류기로 내달려 다행히 정상적인 개표작업 이뤄졌다.
밤 10시 이후 역대급 비례대표 수작업 개표가 시작되자, 느닷없이 생선뼈 모양의 종이가 등장해 현장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35개 비례정당의 투표용지를 바닥에 깔 수 없어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고안해 낸 종이다. 생선뼈 모양 사이사이에 군소정당의 투표용지를 세워 놓으면 좁은 공간에 정리가 가능하다.
제주시선관위 관계자는 “비례정당이 워낙 많아 각 테이블 위에 35개씩 분류할 공간이 없었다”며 “회의 과정에서 이 같은 아이디어 나와 직접 종이로 간이 분류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밤색 수작업을 거쳐 내일(16일) 새벽쯤 비례대표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