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서귀포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당선인...재선 당선

4.15총선은 끝났다. 당선인들이 유권자의 명을 받드는 것은 이제 시작이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이번 총선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은 당선인을 초청해, 제주미래 청사진과 총선공약 실천 계획, 도민사회 통합 노력 등 당선인의 정치철학을 듣는 ‘선택 2020 제21대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서귀포시, 제주시을, 제주시갑 순서로 소개한다. [편집자] 

‘금귀월래(金歸月來)’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국회에서 활동하고, 주말에는 어김없이 제주 서귀포시 지역구 현장으로 돌아온다. 지난 20대 국회에 초선 입성 당시부터 새겨온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의 철칙이다. 

선거운동 중에 찾은 시장 노점의 어느 할머니가 손을 꼭 잡아주면서 “아이고, (우리) 성곤이 믿으니까 열심히 허라이~” 하던 격려나, 지지자 중 한분이 신발 한 켤레를 들고 와서 “이 운동화 신고 열심히 뛰어다니시라”고 등 두드려주던 기억은 이번 총선 중 위 당선인에게 가장 큰 힘이 됐단다. 

국정감사 우수의원 선정 4회, 통과법안 대표발의건수 46건, 통과법안 공동발의건수 390건, 법안표결 참여율 96.5%.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국회 종합평가 1위를 차지하며 '제20대 국회 헌정대상'을 수상한 이는 대한민국 최남단의 초선 의원이었다. 이에 부응하듯 서귀포시민의 선택은 이번에도 '위성곤'이었다.

비단 의정활동의 평가가 좋아서만은 아니었다. 당선인 인터뷰 자리에도 단출한 양복 차림에 검정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 누군가에겐 ‘바지와 저고리’ 차림처럼 비쳐질 수 있지만, 평소 구두보다 더 즐겨 신는 운동화는 제법 잘 어울렸다. 운동화는 그의 지난 4년을 대변하는 한가지다. 

지역구내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하고, 제주도 전체의 최우선 해결해야 할 현안이기도 한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 갈등’ 문제는 선거 내내 그를 곤란하게 했다. 586세대로 제주대총학생회장 출신의 그가 학생운동에 함께 했던 옛 동지들과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지역현안에 대해 입장이 모호하다. ‘제2공항’ 철회에 앞장서라”며 성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전제한 후 “그렇지만 (성산)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 앞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남아 있고, 도의회에서 도민의견 수렴도 하고 있으니 도민의견이 정부 정책(결정)에 반영되도록 한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위 당선인은 이번 4.15총선에서 득표율 55.5%로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와의 격차를 12.1%p차 재선 도전에 성공했다. 사전에 실시된 여론조사, 직전 출구조사는 물론 본선 개표까지 단 한 번도 상대 후보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낙승이었다.

‘생각만큼 낙승이었나? 아니면 생각보다 힘든 선거였나?’ 좀 얄궂은 질문을 던졌다. 위 당선인은 “그건 유권자의 판단(몫)이다”라고 극히 말을 아꼈다.  20대 국회에서 전반기 '농해수위'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그는 제주(서귀포)의 1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21대 국회 전반기에도 다시 '농해수위'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서귀포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당선인. ⓒ제주의소리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선택 2020, 제21대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특별대담. 서귀포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사진 오른쪽) 당선인과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독립언론 <제주의소리>는 4.15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위성곤 당선인을 16일 초청해 '선택 2020, 제21대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특별대담을 가졌다.

위 당선인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과 보람찬 순간 등을 소탈하게 풀어냈다. 국제자유도시 비전, 제주신항만 사업 등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 가감없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대담 요지와 전문.  / 대담=김봉현 편집국장, 정리=박성우 기자 
 

◇ "'대안없는 반대' 심판한 제주 유권자들, 진정성 선택해주셨다"

위 당선인은 "시민 여러분이 다시 일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지난 4년의 의정활동 기간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긴 했지만 시민들이 보시기엔 부족함이 많았던 것 같다. 이제 다시 4년의 기회를 주셨기에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고 서귀포시를 위해 더 열정적으로 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여당의 압승, 보수야권의 몰락으로 평가되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막말과 대안 없는 반대'를 심판했다고 생각된다. 20대 국회 내내 미래통합당이 보여준 모습 자체가 그랬다고 생각한다"며 "미래통합당이 박근혜 탄핵 이후 그것에 대한 반성으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 그런 세력을 이끌어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위 당선인은 "정부가 하는 일을 무조건 막는 막말과 대안 없는 반대만을 가진 20대 국회의 모습에 대한 평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20대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20대 국회가 성과를 내지 못한 점 다시 한번 반성하고, 그런 면에서 여당보다는 야당에 문제가 있었다고 국민들이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주의 경우 세 선거구에서 5번 연속으로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고, 서귀포시 선거구는 6번 연속으로 민주당이 선택받은 배경과 관련해 "4.3을 대하는 문제에 있어 민주당이 진정성 있게 대하고 있다고 판단해주시는 것 같다. 또 저희 당이 도민들에게 구체적 대안을 갖고 말씀을 드리고 그 대안을 실현하는 미래비전을 보여줬기 때문에 선택됐다고 보여진다"고 자평했다.

위 당선인은 선거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기억을 묻는 질문에 "코로나19로 방문한 가게에서 며칠째 손님이 없다며 우시는 식당 아주머니를 뵀을때 마음이 무거웠다. 도민들이 정말 힘들어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반면 가장 즐거웠던 기억에 대해서는 "제게 어떤 분이 찾아오셔서 신발을 한쌍 선물해주셨다. '위 의원 이거 신고 최선을 다해 뛰어라'라고 응원해주셨는데, 그 기억이 인상 깊게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에도 위 당선인은 검은 양복 상하의 차림에 검정 운동화를 신었다. 평소 운동화를 신는 이유가 있는지 묻자 위 당선인은 "운동화가 편하고 활동적이다. 양복을 입을 때 언밸런스하긴 하지만, 구두와 저는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그는 "국회의원은 행사가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행사장에 정장을 입고 가게되는데, 권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런 일상을 보이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으면 한다"고 했다.

서귀포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당선인.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당선인. ⓒ제주의소리

◇ 가장 시급한 법안은 '4.3특별법 개정안'..."희망 상임위는 농해수위"

제21대 국회에 입성해 어떤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위 당선인은 제20대 국회 전반기에는 농해수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했고 하반기에는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위 당선인은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1차산업 관련한 농해수위나 문광위(문화체육관광위원회), 4.3특별법 처리를 위한 행안위(행정안전위원회) 등의 선택을 해야할 것 같다"며 "우선 송재호, 오영훈 당선인과 협의해서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저는 농해수위를 다시 맡고 싶다. 1차산업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데 그 곳에 가서 일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21대 국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는 4.3특별법 개정안을 꼽았다. 4.3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 근거가 담긴 4.3특별법 개정안은 2017년 12월 발의됐지만, 2년이 훌쩍 넘는 기간동안 표류하고 있다. 위 당선인은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명예회복이 필요한데, 그 명예회복은 배·보상에서부터 시작된다. 4.3특별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 당선인은 "아직 20대 국회가 4~5월이 남아있다. 이 기간 중 적극적으로 야당을 설득해보려고 한다"며 "물론 쉽진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부딪혀보고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늘 수확철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사들을 위해 농식품부와의 협의를 통해 조기수매를 결정하는데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선거 기간 중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제주대학교 약학대를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부지로 유치하겠다는 약속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위 당선인은 "헬스케어타운 부지를 단순히 분양하는 곳으로 둘 것이 아니라 기업을 유치하는 클러스터 단지를 만들겠다고 구상하고 있다. 약학대를 유치한 이후 제약기업을 유치하고, 국가 R&D사업을 유치하면 서귀포가 제약과 바이오 메카로 성장할 수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위 당선인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광산업이 전염병에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었다. 이에 대응하는 연구사업이나 그런 것을 육성할 수 있게끔 하는 기반이 약학대 유치와 연결된다"고 했다. 그는 "제주대 약학대 입장에서도 산업기반을 만드는게 대학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 "제주신항만, 도시계획 설계가 우선...국제자유도시 비전도 재검토 필요"

제주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도 막힘없이 풀어냈다.

지역 핵심 현안인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함께 보고 풀어가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위 당선인은 "앞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남아있고, 또 제주도의회에서 관련 논의를 통해 도민의견 수렴하겠다고 하니 그 의견을 지켜보겠다. 수렴된 의견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한다는게 제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또 다른 현안인 제주신항만과 관련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위 당선인은 "신항만에 대한 입장을 저의 정책팀에서 검토했는데 약간 저와는 맞지 않았다. 정책팀에서는 찬성으로 얘기했는데 저는 약간 유보적인 생각을 갖는다"고 했다.

위 당선인은 "도의원 시절에도 신항만 관련 검토를 했었는데, 신항만을 만들었을 때 도시계획 전체를 새로 설계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에 대한 검토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위 당선인은 "신항만이 들어오면 물동량이나 이동동선이나 우리 도시가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아직 판단이 안돼있다. 이걸 같이 놓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하다면 왜 굳이 신항만을 거기에 해야하는지. 다른 곳은 안되는 것인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자유도시 비전과 관련해서는 "우리 도시의 지향성이 어디에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국제자유도시 특별법에 명시된 목적은 제주도 개발을 통해 국가이익에 이바지하게끔 돼있다. 개인적으로 이는 제주도민과는 동떨어진 중앙집권적 사고라고 생각한다"며 "관련 목적 규정 개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 당선인은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는 이유는 제주도민을 위한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며 "도의원 시절에도 폐기하자고도 주장했었고, 지난번 총선에도 얘기했는데, 기존의 국제자유도시 비전은 포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국제도시로 가는 것은 우리의 것을 내어주는 것이 아닌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우리 도민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서귀포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당선인. ⓒ제주의소리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선택 2020, 제21대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특별대담. 서귀포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사진 오른쪽) 당선인과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 "시민 이야기 반영하는 정치 최선...부족함 채워가겠다"

경쟁 후보의 정책 중 차용할만한 정책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와 주로 경쟁을 해왔다. 강 후보의 공약 중 여성농업인에 대한 출산휴가 지원 제도가 있었는데,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좋은 정책이었다. 이건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고 했다.

위 당선인은 이번 선거의 결과가 낙승이었는지, 고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번 선거는 저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많은 비판도 받았다. 구체적으로 서귀포를 위해 어떤 일을 해왔느냐 많은 얘기를 들었다. 정말 무수히 많은 일을 했는데 몰라주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기대한만큼 해오지 못했구나,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며 "앞으로도 저는 시민들의 생활 안에서의 개선, 불편함을 중심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위 당선인은 마지막 각오를 묻는 질문에 "다시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도록 하겠다.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더 게으르지 않고 자주 만나겠다"며 "시민의 이야기가 정책에 반영되는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한 눈 팔지 않고 바르게 깨끗하게 정치를 함으로써 시민들이 기대해주신 것에 보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위 당선인은 서귀포초등학교, 서귀포중학교, 서귀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 87학번으로, 1991년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총학생회장 시절 4.3진상규명 투쟁과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투쟁 등으로 도민사회 청년리더로 주목받기도 했다. 2006년 지방선거 서귀포시 동홍동 선거구에서 도의원 배지를 단 후 내리 3선에 성공했고,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선에 이어 이번 21대 총선에서 재선 의원이 됐다.

다음은 위성곤 당선인 특별대담 일문일답

Q 축하드린다.  간밤에 잠은 편히 주무셨는지. 오히려 잠을 설쳤을 것 같은데.
- 개표가 상당히 늦어져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Q 당선 소감을 부탁드린다.
- 시민 여러분, 도민 여러분, 다시 일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지난 4년의 의정활동 기간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긴 했지만 시민들이 보시기엔 부족함이 많았던 것 같다. 이제 다시 4년의 기회를 주셨기에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고 서귀포시를 위해 더 열정적으로 뛰겠다. 더 큰 서귀포, 더 나아지는 서귀포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Q 선거는 유권자의 선택이자, 심판이다. 이번 총선의 유권자 표심을 다섯 글자로 줄여서 표현한다면.
- '막말, 대안 없는 반대'를 심판했다고 생각된다. 20대 국회 내내 미래통합당이 보여준 모습 자체가 그랬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183석까지 얘기될 정도로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상황이다. 미래통합당이 박근혜 탄핵 이후 그것에 대한 반성으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 그런 세력을 이끌어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정부가 하는 일을 무조건 막는 막말과 대안 없는 반대만을 가진 20대 국회의 모습에 대한 평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20대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20대 국회가 성과를 내지 못한 점 다시 한번 반성하고, 그런 면에서 여당보다는 야당에 문제가 있었다고 국민들이 보는 것 같다.

Q 이번에도 민주당이 제주 세 선거구에서 완승했다. 5번 연속이다. 특히 서귀포시는 6번 연속 민주당이 선택 받았다.
- 우선 4.3을 대하는 문제에 있어 진정성 있게 대하고 있다고 판단해주시는 것 같다. 저희 당이 도민들에게 구체적 삶에 천착해서 구체적 대안을 갖고 말씀을 드리고 그 대안을 실현하는 미래비전을 보여줬기 때문에 선택됐다고 보여진다. 또 정부 집권여당의 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힘을 실어줬다고 본다.

Q 선거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그리고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 힘든 기억은 코로나19로 어떤 가게를 방문했는데, 그 가게 아주머니가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만났는데 인사를 하면서 우시더라. 며칠째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식당이 펜션 옆에 있었는데, 그런 식당은 도민이 잘 찾지 않고 관광객이 오던 곳이다. 식당 아주머니 우는 모습 보면서 도민들이 정말 힘들어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좋은 것은 제게 어떤 분이 찾아오셔서 신발을 한쌍 선물하셨다. '위 의원 이거 신고 최선을 다해 뛰어라'라고 했다. 그 기억이 인상 깊게 남았다. 시장터에 갔는데 할머니들이 손 잡아주시면서 '(우리) 성곤이 믿으니까, 열심히 해!'라는 한마디의 응원도 기억에 남는다.

Q 오늘도 양복에 운동화를 신고 왔다. 평소 운동화 신는 이유가 있는지?
- 운동화가 편하고 활동적이다. 양복을 입을 때 언밸런스하긴 하지만 구두와 저는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다. 공식적인 회의장에서는 정장을 입지만 평소에는 정장을 벗고 청바지 차림 셔츠 차림으로 다니기도 한다. 국회의원은 행사가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행사장에 정장을 입고 가게되는데, 권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런 일상을 보이는 것이 자연스러웠으면 한다.

Q 21대 재선 국회에선 어떤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할 계획인지? 
- 20대 국회 전반기 농해수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했고 하반기에는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거시경제 전반을 보는, 실물경제를 보는 곳으로 갔다. 여기서 제주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됐다. 5g 시범도시로 만들어서 5g를 갖고 새로운 기술을 만들고 싶은, 누구나 제주에 와서 기업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이번 21대에서는 1차산업 관련 농해수위나, 문광위(문화체육관광위원회), 4.3특별법 때문에 행안위(행정안전위원회)나. 이런 선택을 해야할 것 같다. 우선 송재호, 오영훈 당선인과 협의해서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논의해야하겠다. 개인적으로 저는 농해수위를 하고 싶다. 1차산업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데 그 곳에 가서 일해야할 것 같다.

서귀포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당선인.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당선인. ⓒ제주의소리

Q 이번 제21대 국회에서 제1호로 처리할 법안은 뭘로 정했는지?
- 우선 4.3특별법을 처리하는게 중요하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명예회복이 필요한데, 그 명예회복은 배·보상에서부터 시작된다. 4.3특별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20대 국회가 아직 4~5월이 남아있다. 이 기간 중 적극적으로 야당을 설득해보려고 한다. 물론 쉽진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부딪혀보고 해 나가겠다. 지금 당장은 대정이 마늘 수확철이다. 포전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농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빨리 협의를 해서 조기수매를 결정하는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서귀포를 위해서 21대 국회에서 이것 만큼은 꼭 성과를 이루겠다, 이것만큼은 미룰 수 없다는 약속을 할만한 것이 있다면?
- 서귀포에서 1호 공약으로 내놓았던게 제주대학교 약학대학을 말 많은 헬스케어타운에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그 곳을 그냥 분양하는 곳이 아닌 기업을 유치하는 클러스터 단지를 만들겠다고 구상하고 있다. 제약기업을 유치하고, 국가 R&D사업을 유치하면 충분히 서귀포가 제약과 바이오 메카로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광산업이 전염병에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었다. 이에 대응하는 연구사업이나 그런 것을 육성할 수 있게끔 하는 기반이 약학대 유치와 연결된다. 제주대 약학대 입장에서도 산업기반을 만드는게 대학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충북대의 사례가 있다. 약학대학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대학으로 들어갔다가 결국 오송으로 이전했다. 이 곳에서 지식산업센터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런 과거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충분히 선택 가능하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약학대는 정원이 40명이고 6학년이니 240명의 학생이 있다. 좋은 인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의 유능한 인재를 관련 기업에 채용할 수도 있다. 그걸 바탕으로 제약과 생약, 바이오 산업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의원 시절 제2공항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받기도 했다. 재선 국회의원 당선자라는 책임과 권한을 전제로 다시 한 번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명료하게 밝혀 달라. 
- 저는 제가 하는 얘기가 명확한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함께 보고 풀어가야 한다. 앞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남아있다. 또 제주도의회에서 관련 논의를 통해 도민의견 수렴하겠다고 하니 그 의견을 지켜보겠다. 수렴된 의견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한다는게 제 입장이다.

Q 섬으로서의 제주. 하늘길과 바닷길 모두 중요하다. 선거과정에서도 입장이 나오긴 했지만 제주신항만 사업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말해 달라. 
- 신항만에 대한 입장은 저의 정책팀에서 검토했는데 약간 저와는 맞지 않았다. 정책팀에서는 찬성으로 얘기했는데 저는 약간 유보적인 생각을 갖는다. 도의원 시절 신항만 관련 검토를 했었는데, 신항만을 만들었을때 도시계획 전체를 새로 설계해야 했다. 그에 대한 검토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제 입장이다. 신항만이 들어오면 물동량이나 이동동선이나 우리 도시가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아직 판단이 안돼있다. 이걸 같이 놓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왜 굳이 신항만을 거기에 해야하는지. 다른 곳은 안되는 것인지도 검토해야 한다.

Q 국제자유도시 비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제주가 여전히 사람과 자본, 상품의 이동이 자유로운 국제자유도시로서 유효한 것인가?
- 우리 도시의 지향성이 어디에 있는가, 국제자유도시 특별법에 목적이 있다. 제주도 개발을 통해 국가이익에 이바지하게끔 돼있다. 그래서 저는 제주도민과는 떨어져 있는 중앙집권적 사고라고 생각한다. 관련 목적 규정 개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국제자유도시 추진하는 이유가 제주도민을 위한 방향이어야 한다. 저는 기존의 국제자유도시 비전은 포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도의원 시절에도 폐기하자고도 주장했었고, 지난번 총선에도 얘기했는데, 국제도시로 가는 것, 우리의 것을 내어주는 것으로 가면 안된다. 사람, 상품,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공간이라는 전제는 기업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되도록 돼있다.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우리 도민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게 바뀌려면 개발 위주의 정책도 지양해야 한다. 더 나아가면 개발 누가하고 있나. 제주도와 JDC다. 저는 JDC가 해야 할 역할을 그렇게 생각한다. 앞서도 동홍동 헬스케어라운 단지에 약학대를 유치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산업을 키우자고 주장했는데, 이러한 새로운 산업구조를 만드는 일을 JDC가 해야 한다. 면세점 이익을 갖고 쓰고 있는데 그 이익이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민간이 하지 못하는 영역을 개발해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JDC 역할은 필연적이다. 제주도 또한 마찬가지다. 무분별하게 인허가 하는 숙박업 위주의 허가는 중단돼야 한다. 제주는 7만4000실이 넘는 숙박업소를 갖고 있다. 이 사태를 알아봤더니 모든 업소가 어려워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걸 깨기 위해서는 리조트 개발 등의 정책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산업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제주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들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Q 이번 선거가 생각보다 낙승이라고 생각하나,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생각하나. 
- 유권자의 판단이다. 저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많은 비판도 받았다. 구체적으로 서귀포를 위해 어떤 일을 해왔느냐 많은 얘기를 들었다. 정말 무수히 많은 일을 했는데 몰라주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기대한만큼 해오지 못했구나,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앞으로도 저는 제주에 큰 리조트를 들여오기보다는 생활 안에서의 개선, 생활 편의나 불편함을 중심으로 해결해 나가겠다. 그 일도 봐주셨으면 한다.
 
Q 경쟁했던 상대후보의 정책 중 차용할 만한 정책은 없나? 어느 후보의 어떤 정책인지 한 가지씩 소개해 달라. 
-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와 주로 경쟁을 했고. 강경필 후보의 여성농업인에 대한 출산휴가 지원 제도가 있었는데 그건 제가 생각하지 못해서 좋은 정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건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

Q 끝으로, 경쟁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표심까지 아우르는, 4년 임기 내 제주도민과 지역구 유권자들에 대한 각오를 전한다면.
- 다시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도록 하겠다.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더 게으르지 않고 자주 만나겠다. 시민의 이야기가 정책에 반영되는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한 눈 팔지 않고 바르게 깨끗하게 정치를 함으로써 시민들이 기대해주신 것에 보답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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