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협 농수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인기...혼잡으로 주민 항의도 

24일 오후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진행된 제주 농수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제주의소리
24일 오후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진행된 제주 농수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제주의소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소비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준비한 '제주 농축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할인판매 행사'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차량이 몰리면서 인근 주민들이 교통혼잡으로 인한 불편 호소와 차량이 아닌 도보로 방문한 소비자에 판매되지 않은 드라이브 스루 할인행사 방식을 두고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제주농협은 24일 오후 1시부터 본부 주차장에서 '제주 농수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제주산 깐마늘, 양파, 돼지고기, 모짜렐라 자연치즈, 광어회, 어묵,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등 각 품목이 200세트씩 준비됐고 시중가보다 2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번호표를 받은 차량들이 순서대로 판매장에 들어서고 주문표를 제출하면 직원들이 상품을 옮겨 실었다.

판매장을 찾은 김인숙(60)씨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운데, 조금이나마 제주경제 안정에 동참하고자 오게 됐다"며 "이런 행사를 계기로 제주경제가 조금이나마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개학 연기로 폐기 처분 위기였던 학교 급식 납품용 농산물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

현동관 제주친환경연합사업단 대표는 "학교 급식에 보급하려고 계약재배했던 농산물들이 판로가 없어 폐기해야될 처지였는데 이번에 농산물꾸러미를 판매할 수 있어서 농가 입장에선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진행된 제주 농수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제주의소리
24일 오후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진행된 제주 농수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제주의소리
24일 오후 제주 농수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가 진행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인근 골목. 판매개시를 앞두고 몰려든 차량들로 인근 골목길이 교통혼잡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24일 오후 제주 농수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가 진행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인근 골목. 판매개시를 앞두고 몰려든 차량들로 인근 골목길이 교통혼잡을 빚었다. ⓒ제주의소리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판매 개시 30여분 전부터 인근 골목에 차가 밀리기 시작했고, 한 주민은 주차된 차를 빼지 못하게 됐다며 직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차를 타고 통과하면서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을 두고 일부 인근 주민들은 "걸어서 왔다고 판매를 하지 않는 게 말이되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변대근 제주농협 본부장은 "코로나19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산물과 함께 수출길이 막힌 광어 등 수산물까지 판매 품목을 확대했다"라며 "앞으로는 인근 주민들을 위한 '워킹스루'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달 31일 제주어류양식수협의 광어 드라이브 스루를 비롯해 다양한 농축수산물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25일에는 한림읍 금능리 금능해수욕장에서 제주 뿔소라 꼬치구이 드라이브 스루가 진행된다.

24일 오후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진행된 제주 농수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제주의소리
24일 오후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진행된 제주 농수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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