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슬기로운 제주생활] 제주는 드라이브스루가 대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경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주의 청정 농축수산물은 판로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고, 손님이 부쩍 줄어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도 한숨만 늘어갑니다. 이런 위기상황을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대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시도들이 나온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제주의소리의 서브브랜드 '제리뉴스'가 제주에서 꿈틀대는 움직임들을 조명해봤습니다. [편집자 주]

제주에 오면 맛집을 빼놓을 수 없죠? 싱싱한 수산물, 특히 ‘광어회’는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품목입니다. 한 때 제주의 효자상품으로 불렸지만 코로나19로 판로가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드라이브 스루’입니다. 대면접촉을 최소화면서 소비를 촉진시키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겼고,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제주 첫 광어 드라이브 스루가 열린 3월 31일, 한라도서관은 갑자기 몰린 차량들로 주변 도로가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지난 25일, 제주어촌특화센터는 금능마을회와 함께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에서 ‘제주산 뿔소라 드라이브 스루’를 선보였습니다. 비양도가 뒤로 펼쳐진 눈이 부신 풍광을 자랑하는 해변가에 차량들이 일렬로 들어섰습니다. 주말을 맞아 차와 함께 ‘조용한 나들이’를 나온 도민들은 싱싱한 뿔소라 꼬치를 맛보며 즐거워했습니다.

앞선 24일에는 제주시 이도1동 농협 제주지역본부에서는 ‘제주 농축수산물 드라이브 스루’가 진행됐습니다. 제주산 깐마늘, 양파, 돼지고기, 모짜렐라 자연치즈, 광어회, 어묵,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등 각 품목이 200세트씩 준비됐고 시중가보다 2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습니다.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드라이브 스루는 감염병 확산에 대한 큰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된 셈입니다. 어려움을 겪던 해녀와 농민들에게는 큰 희소식입니다.

해녀이자 금능리 부녀회장인 홍준희(61) 씨는 “코로나19로 소라가 수출도 안되고 해녀들이 생산을 못 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현동관 제주친환경연합사업단 대표는 “학교 급식에 보급하려고 계약재배했던 농산물들이 판로가 없어 폐기해야될 처지였는데 이번에 농산물꾸러미를 판매할 수 있어서 농가 입장에선 참 다행”이라고 마음을 전했습니다.

공단과 농협, 힘든 시기에도 소비자를 생각하는 생산자, 제주 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동참하고 싶다는 소비자까지. 제주도의 수눌음 공동체 정신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는 마음이 빛나고 있습니다.

※ [제주의소리]의 유튜브 채널 제리뉴스(youtube.com/제리뉴스)는 ‘제’라지게 ‘리’얼한 뉴스부터 제주의 다양한 소식을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를 꿈꿉니다. 제주의 이슈를 쉽게 설명하는 ‘제주이슈빨리감기’와 제주의 숨은 보석을 소개하는 ‘제주아지트’ 등으로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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