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두 달 넘게 문이 닫혔던 전국의 각 급 학교가 이달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문이 열린다.

교육부는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순차적인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달 6일부터 코로나19 대응 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그동안 중단했던 등교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대입 준비가 시급한 고3이 13일 첫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학기 초에 이뤄졌어야 할 진로·진학 상담이 이미 늦어졌고, 대입 수시모집용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를 빨리 채워야 한다는 이유다. 실제 교육부가 자체 실시한 교원·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고3을 우선 등교시키는 방안의 찬성 응답이 반대 응답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고2 이하 학년의 등교는 이달 20일부터 차례대로 이뤄진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이후 적어도 2주 가량은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감염병 전문가들 의견을 받아들인 결정이다.

20일 고2·중3과 초 1∼2학년이 등교하고, 27일에는 고1·중2와 초 3∼4학년, 6월 1일에는 중1과 초 5∼6학년이 등교한다. 초 1~2의 경우 학부모들의 아이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가장 먼저 등교 결정을 내렸다. 유치원 역시 20일부터 문을 열게 된다.

등교 수업의 구체적인 방식은 지역별로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각 지역별 코로나19 추이 등을 고려해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등교수업 병행 △오전·오후반 운영 △수업 시간 탄력 적용 등을 각 시도교육청이 결정하게 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마다 방역 관련 준비는 갖춰놓은 상태라고 판단된다. 등교개학이 시작된만큼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