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콘텐츠코리아 랩] ③ 2014년부터 전국 10곳 운영...프로그램 운영 활발

상상 이상의 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콘텐츠’ 분야. 제주는 신화의 섬, 자연환경 같은 특징을 앞세워 콘텐츠 발굴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는다. 오는 9월부터 본격 운영할 ‘제주 콘텐츠코리아 랩’은 제주 콘텐츠 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새로운 기관이 될 전망이다. <제주의소리>는 네 차례에 걸쳐 제주 콘텐츠코리아 랩의 구상,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콘텐츠코리아 랩(콘랩)은 2014년 5월 경기도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10곳에 운영 중이다. ‘대한민국 콘텐츠 벤처 인큐베이터’라는 목적답게 콘랩은 각 지역에서 콘텐츠 창작·창업을 위한 거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지역 별 콘랩은 규모, 운영 인력 등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큰 틀에서 ▲프로그램 지원 ▲장비 지원 ▲공간 지원이란 역할은 동일하다. 더불어 대상은 전문적인 콘텐츠 업계 종사자에서 일반 시민들까지 모두를 포함한다. 여기에 지역 별 특성에 맞춰 다채로운 프로그램, 사업을 추진 중이다.

#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경기 콘랩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6~7층에 입주해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성남산업진흥원이 함께 운영한다. 지난 2014년 5월 27일 개소하면서 지역 콘랩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경기 콘랩은 긴 역사에 걸맞게 검증된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13기까지 이어온 ‘경기콘랩 창작팀’은 창작 활동에 매진할 예비창업자 혹은 5년 미만 창업자를 모집한다. 이들에게는 4인실 9개, 6인실 1개 포함 10개 공간을 6개월 간 제공하는데, 경기 콘랩은 유·무형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를 병행하면서 활동을 돕는다. 

경기 콘랩 'filming studio'에 설치된 아이맥. 출처=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홈페이지.
경기 콘랩 'filming studio'에 설치된 아이맥 모습. 출처=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홈페이지.

제품 유통과 마케팅 지원을 통해 창작자의 실질적인 사업화 성장을 지원하는 ‘슈퍼끼어로’ 프로그램도 6기 째 진행했다. 우수팀에게는 제품 양산을 위한 최대 1000만원의 상금을 지원한다. 

1인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입문반도 7기까지 왔다. 유튜브를 모르는 초보 크리에이터를 위해 플랫폼의 이해부터 촬영, 편집 등 눈높이에 맞는 강의를 제공한다. 교육비 전액 무료, 우수 수료자 취업연계 뿐만 아니라 미디어자몽 파트너 크리에이터 연계도 지원한다.

이런 장기 프로그램 속에 신규 사업도 눈에 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가상오피스 지원’은 사무 공간 확보가 열악한 초기단계 창업자, 창업예비자를 위해 창업 공간 등 비상주 사업자등록 주소지를 지원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다. 

# 부산 콘텐츠코리아 랩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부산 콘랩은 경기도에 이어 2014년 12월 29일 문을 열었다.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점이 있는데 네 곳으로 나눠져 있다는 사실이다. ▲센텀메인센터, 크리에이터스튜디오(부산시 해운대구) ▲금정서브센터(금정구) ▲경성대서브센터(수영구)로 분산 운영 중이다.

센텀메인센터는 미디어룸, 오픈오피스, 창작실을 갖추고 있다. 크리에이터스튜디오는 스튜디오, 편집실, 스트리밍룸 등 실질적인 창작의 거점이다. 

금정서브센터는 오픈 공간, 복합 공간, 영상편집실을 갖췄고 경성대버스센터는 웹툰창작공간이 가장 큰 특징이다.

부산 콘랩의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공간 모습. 출처=부산 콘텐츠코리아 랩 홈페이지.
부산 콘랩의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공간 모습. 출처=부산 콘텐츠코리아 랩 홈페이지.

부산 콘랩은 유튜브, 팟캐스트 같은 뉴미디어를 적극 소개하는 방향이 눈에 띈다. 유튜브를 시작하는 예비 크리에이터 지망생을 위한 ‘크리에이터 하이스쿨(Hi-school)’, 팟캐스트 콘텐츠 기획부터 스튜디오 녹음 편집과 방송 채널 운영 방법까지 모든 것을 배우는 ‘팟캐스트 크리에이터 양성과정’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게임, 반려동물, 영화 유튜버, 웹툰 작가, 여행 인플루엔서 등 여러 크리에이터들을 초청해 콘텐츠 기획, 제작 노하우를 듣는 자리도 활발히 마련하는 모습이다.

한 달 동안 10번에 걸쳐 서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교육 과정, 웹 소설 기초교육과정과 같은 프로그램도 인상적이다.

# 광주 콘텐츠코리아 랩

2016년 9월 개소한 광주 콘랩은 8개 기관과 협력 거버넌스를 구성해 운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 주체이면서 각 분야 별로 장점을 지닌 민관과 손을 잡았다.

유튜브는 (주)아우라팩토리와 함께 하고 수중드론영향은 광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웹툰·애니 분야는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문화 기획(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웹드라마(바닐라씨) ▲디자인메이커스(DNA 디자인스튜디오) ▲융복합콘텐츠(팔칠구삼) ▲리빙립·도시재생(큐룸) 등으로 나뉜다.

광주 콘랩의 사업 가운데는 지역 대학과 연계한 ‘G·Lab’이 눈에 띈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지역 대학이 문화콘텐츠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대학 한 곳 당 최대 2500만원을 지원한다. 

광주 콘랩의 개인 창작실 모습. 출처=광주 콘텐츠코리아 랩.
광주 콘랩의 개인 창작실 모습. 출처=광주 콘텐츠코리아 랩.

여기에 도시재생, 웹툰·일러스트레이션, 스토리텔링 등 각 분야 별 공모전 ‘G·Idea’, MCN(Multi Channel Network), 영상, 웹툰, AR·VR·게임·앱 등을 포함한 융복합 콘텐츠를 아이디어 단계에서 발전시키는 ‘G.Creator 프로토타입 제작 지원’,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와 연계한 플리마켓 ‘광주리장터’ 같은 사업 역시 주목할 만 하다.

MCN 기업 탐방, 아트 토이, 페이퍼 토이, 아트 스크랩북, 아두이노(Arduino), 라탄 인테리어, 일러스트레이터 등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저명 인사를 초청해 실패와 성공의 경험담을 나누는 전남 콘랩, 단계 별 VR 교육을 마련한 인천 콘랩 등 특색 있는 운영을 위한 지역 별 콘랩의 노력도 참고할 만 하다.

오는 9월 개소를 앞둔 제주는 창작발전소, 콘텐츠공작소, 창업꿈틀 등 9가지 사업을 추진한다는 포부다. 대상은 일반인, 예비창업자, 창작자, 기업까지 골고루 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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