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유치원 바깥놀이장 설비 기준을 개정함에 따라 기존 놀이기구 위주의 놀이터가 나무, 정자 등이 설치되는 놀이터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제주도교육청이 유치원 바깥놀이장 설비 기준을 개정함에 따라 기존 놀이기구 위주의 놀이터가 나무, 정자 등이 설치되는 놀이터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유치원 어린이 놀이터 시설을 놀이 및 자연 중심으로 본격 변경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유치원 바깥놀이장 설비 기준'을 개정했다고 6일 밝혔다.

놀이터 설비 기준 개정은 지난해 7월 교육부가 놀이·유아 중심의 교육과정 혁신을 위해 '유아‧놀이 중심 누리과정'을 개정, 고시하면서 촉발됐다. 같은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기회조정회의를 통해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놀이터가 아닌, 유아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깨우는 놀이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각급 학교 교구·설비 기준'을 개정했다. 주요 내용은 '필수 설치 대상을 조합놀이기구 1조에서 조합놀이대 또는 개별 설비 3종 이상으로의 개정' 등이다.

고시 개정과 관련해 도교육청은 "놀이기구 위주 문화를 탈피해 유아가 놀이를 결정하고 다양한 놀이 형태가 공존하는 공간을 조성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자연환경을 충분히 활용한 상상력‧창의력을 깨우는 놀이 시설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교원, 학부모, 아이들, 전문가의 참여로 구성되는 ‘배움에 적합한 놀이터’ △적절한 위험 요소를 체험하는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놀이터’ △고정된 시설의 놀이터가 아닌, ‘상황 및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놀이터’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해 신설되는 서귀포시 도순초병설유치원 바깥 놀이터가 변경된 설비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추진된다. 도순초병설유치원 바깥놀이터는 유치원 주변 소나무숲과 텃밭, 잔디 등을 활용해 조성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놀이가 최고의 배움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유아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살아있는 놀이터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제주 자연에서 꿈꾸고 놀면서 스스로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배려와 협력을 키우는, 교육 본연의 의미가 실현되는 놀이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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