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 오이, 세이레, 배우세상 등 작품 발표...오페라도 미리 공개

코로나19로 움츠러든 활동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요즘, 제주연극계가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특히 신작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 가람 <이수일과 심순애>

극단 가람은 5월 30일 오후 4시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악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공연한다. 각색·연출 모두 이상용이다. 

이 작품은 가람의 고정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로 1965년작 영화 <이수일과 심순애>가 원작이다. 경성제국대학생 이수일(배우 이승준)과 연인 심순애(고가영)가 만나고 헤어지고 가슴 아파하는 사연을 스크린에서 무대 위로 옮긴다. 애절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구성진 노래는 관객을 웃고 울린다.

직전에 선보인 지난해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과 비교할 때 고가영·이승준 주연 조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김중배 역에 극단 파수꾼 소속 배우 조성진, 여인 역에 진정아가 새로 캐스팅 됐다. 

이번 작품은 올해 메세나매칭 그란트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농협은행제주본부가 후원하면서 성사됐다. 관람료도 무료다. 다만, 코로나19를 고려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

문의 : 064-722-0794

# 예술공간 오이 <프로젝트 이어도>

예술공간 오이(오이)는 5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매주 토·일요일마다(오후 3시·7시)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소극장 예술공간 오이에서 연극 <프로젝트 이어도>를 공연한다. 극본·연출 모두 전혁준이다.

이번 작품은 매해 4월마다 제주4.3 작품을 올리겠다는 오이의 약속으로 제작했다. 오이는 지난 2018년 4.3 연극 <4통3반 복층사건>을 만들면서 이 같은 약속을 스스로 새긴 바 있다.

<프로젝트 이어도>는 실화를 바탕으로 상상력이 더해진 판타지 장르를 표방한다. 작품 배경은 ‘먼 미래’ 그리고 1947년 3월 1일 제주라는 과거를 오간다. 

먼 미래에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하나의 정부 아래서 불평등 문제가 심화된다. 세계 곳곳에서 무정부주의자들의 집회가 열리고 공권력이 탄압하는 반복된 혼란 속에, 무한에너지를 개발한 박사가 무정부주의자의 수장으로 체포당한다. 과거의 시작은 경찰이 제주도민들에게 총을 발포한 1947년 3.1절 기념대회다. ‘어도’와 ‘도하’ 두 사람은 학살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작품을 쓴 전혁준은 “<프로젝트 이어도>의 장르는 판타지다. 그러나 아직도 정명되지 못한 제주4.3의 아픔은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 같다. 이 작품이 제주4.3을 기억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프로젝트 이어도>는 서울 공연도 계획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참여 배우는 강영지, 고승유, 김경미, 김소여, 김지은, 이상철, 현대영, 홍서해 등이다. 관람료는 현장 구매 1만3000원, 예매 1만2000원이다. 

문의 : 인터파크 티켓

# 세이레 <세 마녀>

극단 세이레 역시 오랜만에 작품을 들고 왔다. 6월 10일부터 14일까지(오후 7시 30분) 소극장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연극 <세 마녀>다. 극본 홍창수, 연출 정민자다.

<세 마녀>는 2003년 밀양여름연극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세계적인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이야기를 세 마녀가 연극 놀이로 재창작해 선보인다. 

<맥베스>는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는 마녀들로부터 '곧 왕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이후 왕을 시해하고 왕관을 빼앗았지만 끊임없는 불안감에 주변 사람들을 잇달아 살해하고 만다. 맥베스의 가족까지 숨을 거두고 전쟁까지 벌어지는 파국 끝에 맥베스는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다.

세이레는 연초 공연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을 미뤘다. 출연진은 설승혜, 양현정, 정민자까지 세 사람이다. 베테랑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과 호흡을 기대할 수 있겠다.

관람료는 현장 구매 시 1만5000원, 5월 23일까지 조기 예매하거나 청소년, 연극협회 회원, 예술인 카드 소지자는 1만원이다. 

# 배우세상 <사랑한다고 말해줘>

극단 배우세상은 6월 4일부터 5일까지(오후 7시 30분)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연극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공연한다. 극본 이령, 연출 이지은·정귀성이다.

이번 작품은 로맨틱스릴러 장르를 표방한다. 배우세상의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며 기획했다. 출연진은 이령, 고민규, 정귀성, 황교진, 이화 등이다.

관람료는 2만5000원이며 인터파크 혹은 전화 예매 시 1만5000원으로 할인 받을 수 있다.

문의 : 1544-1555

# 오페라 제주예술단, 순이삼촌

오페라 공연도 연이어 준비돼 있다. 제주예술단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합동 공연으로 7월 10~11일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앗치>를 공연한다.

제주교향악단, 제주합창단, 도립무용단, 서귀포관악단, 서귀포합창단까지 다섯 개 예술단이 하나의 작품을 위해 참여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본 공연에 앞서 5월 16일 오후 3시 30분부터 발표회 겸 프리뷰 콘서트를 진행한다. 프리뷰 콘서트는 제주도청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생중계 한다.

창작오페라 <순이삼촌>도 9월 본 공연을 앞두고 6월 13일 오후 4시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갈라콘서트를 연다. 각색 김수열, 연출 강혜명이다.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을 오페라로 재창작했다.

본 공연은 9월 25~26일 열릴 예정이며 10월 14일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도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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