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태풍인 봉퐁(VONGFONG)이 북상하면서 제주도가 향후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현재 필리핀 세부 동북동쪽 약 400km 부근 해상에서 태풍 봉퐁이 시간당 15m/s의 속도로 서남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5hPa, 강풍반경은 200km다. 태풍 주변에서는 최대풍속 40m/s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시속은 144km/h다. 세력은 강한 강도에 소형 크기다.
  
태풍 봉퐁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계속 흡수하면서 17일 오전 3시에는 필리핀 마닐라 북쪽 약 45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하겠다.

이후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면서 세력이 점차 약화돼 18일 오전 3시에는 타이와 타이베이 남동쪽 약 45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하겠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태풍이 제주 남부해역으로 진출하지 못하고 19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200km 부근 해상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기상청은 최근 들어 강한 태풍 발생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태풍 강도 등급의 최고 등급을 신설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5일부터 기존 ‘약-중-강-매우 강’ 등급에 ‘초강력’을 추가하고 ‘약’ 등급을 삭제해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 등급을 운영하기로 했다. 

태풍크기 정보도 바뀐다. 기존 기상청은 ‘소형-중형-대형-초대형’으로 태풍의 크기를 구분해 왔다. 앞으로 크기 예보를 전면 폐지하고 폭풍 반경을 대신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소형 태풍이라도 강한 태풍이 발생할 수 있어 태풍 크기 정보로 인해 태풍의 위험성을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기상청은 "4일, 5일 후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으니, 이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참고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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